“덜 익힌 돼지고기 먹었는데”…뇌에서 기생충 발견된 50대 남성, 무슨 일? [헬시타임]
2026.06.13 19:46
1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이 사례는 흔히 안전하다고 여기는 식품도 조리 방식에 따라 감염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A씨는 4개월 전부터 두통 빈도가 잦아지고 강도가 심해지는 증상을 겪었다. 거의 매주 두통이 나타났고 기존 복용 약물로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이 CT를 시행한 결과 뇌 백질 곳곳에서 액체로 채워진 낭종 여러 개가 확인됐다. 혈액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었지만 MRI 촬영에서 뇌압을 높일 수 있는 부종이 발견됐다. 의료진은 돼지촌충 유충이 뇌에 감염되는 신경낭미충증을 의심해 감염내과에 의뢰했고 추가 검사로 확진했다.
A씨는 2년 전 바하마 크루즈 여행 외에 특별한 해외 방문 이력이 없었으며 날것도 먹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의료진과의 면담에서 “바삭하게 익히지 않은 베이컨을 평생 즐겨 먹었다”고 진술했다. 연구진은 이 식습관을 감염의 출발점으로 지목했다.
감염 경로는 두 단계로 분석됐다. 덜 익힌 베이컨 섭취로 먼저 장내 촌충 감염인 조충증이 발생했고, 이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는 습관으로 분변을 매개로 한 자가 감염이 이뤄져 기생충이 뇌까지 퍼진 것으로 연구진은 판단했다. 연구진은 “장에 자리 잡은 촌충이 손을 거쳐 입으로 재감염되는 경로로 뇌까지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경구 약물 2종을 2주간 하루 두세 차례 복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두통이 뚜렷이 줄었고 추적 관찰에서 뇌 속 낭종도 감소했다. 신경낭미충증 환자는 대개 발작을 동반하지만 이 환자에게는 발작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두통의 양상이나 빈도가 달라진다면 새로운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며 “두통 패턴이 변한 환자를 진료할 때는 풍토병 지역 여행이나 직업적 노출 등 위험 요인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너무 건강해 보였는데 갑자기?”…겉으로 멀쩡한 사람도 위험한 ‘이것’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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