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에 속았다”…첫 출전에 의미 뒀다더니, 페라리보다 빨랐다 [카슐랭]
2026.06.13 07:00
한국 최초 르망 24시 출전
하이퍼폴서 포텐 터트렸다
13일 본선서 ‘완주’ 목표
하이퍼폴서 포텐 터트렸다
13일 본선서 ‘완주’ 목표
첫 출전에 의미를 뒀다며 ‘겸손’을 내세웠던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enesis Magma Racing)에 당했다.
사실 당한 것은 아니다. 세계 최고 내구레이스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팀이 겸손한 것은 ‘당했다’는 표현보다는 ‘당연하다’가 어울려서다.
그런데도 당했다는 말이 나온 이유는 첫 출전이라는 말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거둬들여서다. 페라리와 토요타 등 기존 강호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사르트서킷에서 열린 2026 르망 24시 하이퍼폴에서 #19호 GMR-001 하이퍼카가 6위 그리드를 확보했다. 같이 출전한 #17호 GMR-001 하이퍼카도 9위를 기록했다.
하이퍼폴 경기는 상위 그리드를 결정하기 위한 예선전이다. 상위 15대가 하이퍼폴1에 진출한다. 하이퍼폴1 상위 10대는 하이퍼폴2에서 폴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한다.
첫 출전하는 레이싱팀은 하이퍼폴에만 진출해도 가능성을 인정받지만 제네시스는 톱10에 2대 모두 포함되는 놀라운 성적을 거둬들였다.
이 정도면 경쟁차종들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맞은 충격을 받을 정도다. 3년 연속 르망 정상에 오른 뒤 올해로 4연패에 도전하는 페라리도 제쳤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을 뒤쫓던 페라리팀 니클라스 닐센이 제네시스 GMR-001 성능에 놀라 팀 라디오를 통해 “저 차가 왜 우리(차)보다 코너에서 빠르지”라고 내뱉은 게 그 조짐이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이몰라 6시간(6 Hours of Imola) 레이스 최상위 등급 ‘하이퍼카(Hypercar)’ 클래스에 참가해 ‘최강’ 페라리팀을 놀라게 한 것은 물론 역사적인 첫 번째 레이스의 목표였던 완주에 성공했다.
이어진 스파-프랑코르샹 6시간에서는 완주는 물론 #17호 GMR-001이 8위를 기록하며 첫 포인트를 얻었다.
예선전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둔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은 13일 밤낮이 바뀌는 24시간 동안 질주해야 하는 ‘꿈의 무대’이자 본선인 르망 24시에 나선다.
르망 24시 본선은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핵심경기이자 세계 최고 내구레이스 대회다. 르망 24시 우승은 WEC 종합 우승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게다가 잘 가꿔진 서킷이 아니다. 13.626km로 구성된 서킷 대부분은 평소에는 일반 도로로 사용되고 대회가 열릴 때만 4km 가량의 기존 서킷과 연결된다. 전체 서킷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여기에 밤낮이 바뀌는 경기 시간 동안 경주차는 고속으로 회전하는 엔진과 차를 제동하며 붉게 달아오르는 브레이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모터 및 배터리 열관리 등 상당한 부하를 버텨내야 한다.
야간 주행, 종잡을 수 없는 도로 상황, 피트 크루(Pit Crew) 능력, 드라이버 체력 등도 변수다.
가혹한 만큼 대회 출전만으로도 영광으로 여겨진다. 우승이 아닌 완주만으로도 해당 브랜드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우수한 내구성을 인정받으려면 거처야 하는 대회로도 여겨진다. 고성능·럭셔리카 브랜드에는 필수과목이다. 영화 ‘포드 VS 페라리’의 무대도 르망24시다.
목표는 완주다. 완주에 성공한다면 개막전과 예선전에서 거둔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도 운이 아닌 실력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도 입증할 수 있다.
현대차 대표이사 호세 무뇨스 사장은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해온 제네시스 르망 24시를 통해 극한의 환경 속에서 퍼포먼스를 검증하게 된다”며 “겸손한 자세로 임하지만 강한 의지와 목표를 바탕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으며, 레이스를 통해 얻은 경험은 마그마 퍼포먼스 차량 개발과 사업 운영 전반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4시간 동안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팀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창의적인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고의 차량과 기술,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제네시스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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