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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3년 8개월 만의 부산 '홈커밍'…데뷔 13주년 축제로 부산 '들썩'

2026.06.13 22:08

12~13일 부산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열려
데뷔 기념일 맞아 현장 분위기 '후끈'
지민 "BTS 생일에 고향에서 공연할 수 있어 기뻐"
건곤감리 등 전통적 요소 선보여…아리랑 떼창도
'생일 축하' 노래 함께 불러…13주년 자축
다음 주까지 부산서 BTS 관련 행사 이어져
12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 무대.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BTS가 3년 8개월 만에 찾은 부산에서 '홈커밍' 콘서트를 열었다. 특히 공연 둘째 날인 13일은 BTS의 13주년 데뷔 기념일을 맞아 전 세계에서 부산을 찾은 팬 수만 명과 함께 더욱 뜨거운 열기 속에 공연이 진행됐다.
 
이날 공연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공연장 앞은 기대감에 부푼 전 세계 아미(BTS 팬덤)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세계 각국에서 부산을 찾은 팬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응원봉을 들고 공연장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기 여념이 없었다.
 
팬들은 이번 월드투어 콘서트 '아리랑'의 상징 색깔인 빨간색으로 옷차림을 맞춰 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고, 한복을 차려 입은 외국인 팬들도 있었다.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13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 앞에서 한복을 입은 외국인 팬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정혜린 기자

빨간색 한복을 입고 공연장을 찾은 필리핀인 아리아드나 사라쵸(29·여)씨는 "너무 흥분돼서 토할 것 같을 정도다. 고등학생 때부터 BTS를 좋아하기 시작해 올해 아미가 된지 10주년이다. 의미 있는 날에 한국에서 콘서트에 오게 돼 행복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공연장을 찾은 킴 플로렌스(29·여)씨는 "결국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공연의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왔다. 공연장 앞에서라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BTS의 데뷔 날을 맞아 현장은 더욱 축제 분위기였다. 캐나다에서 온 페미카 코(31·여)씨는 "BTS의 데뷔 기념일을 맞아 일부러 부산 콘서트에 왔다. 티켓을 구하기 너무 어려웠고 13시간이나 날아왔지만 특별한 날에 BTS의 고향에 올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부산에 처음 왔는데 어딜 가나 환영해주고, 관련 행사들도 많아 도시 전체에서 축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환하게 웃었다.

BTS 부산 콘서트가 열린 13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경기장 앞이 BTS 팬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혜린 기자
 
공연장 좌석을 가득 채운 5만여 명의 팬들은 공연 시작 시간이 다가오자 응원봉을 흔들며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고 파도타기를 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이날 공연은 당초 예정된 오후 7시보다 20분 지연된 시각에 막을 올렸다. 첫날이었던 전날 공연이 관객 입장 지연, 안내 혼선, 선물 배부 병목현상 등으로 예정 시각보다 1시간 15분 늦어졌던 것에 비하면 비교적 원활한 진행이었다.
 
공연은 지난 3월 발매한 앨범 '아리랑'에 수록된 강렬한 힙합곡 'Hooligan'으로 화려한 무대의 막이 올랐다. 이어 'Aliens'와 '달려라 방탄'을 연달아 부르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뜨겁게 달군 BTS는 관객석을 향해 "부산!"을 크게 외치며 반갑게 인사를 전했다.

뷔는 "2019년 콘서트부터 2022년 'Yet to come' 콘서트까지 부산에서 좋은 추억들이 참 많았다. 오늘도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부산이 고향인 지민은 "여러분 오늘 생일이다. 이렇게 의미 있는 날에 태어난 고향에 와서 여러분을 만나고 노래 부르고 춤 출 수 있어 기쁘다"며 데뷔 기념일에 열리는 부산 공연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12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 무대.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이후 이어진 무대에서는 이번 5집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인 'SWIM'과 수록곡 '2.0'이 펼쳐졌고, 특히 이번 부산 공연에서는 같은 앨범 수록곡인 'NORMAL'의 한국어 버전을 최초 공개했다. BTS 멤버들은 "역시 부산 아인교!  부산 잘하노"라고 사투리를 선보였고, "오직 부산을 위해서 새롭게 준비한 'NORMAL' 한국어 버전이었다. 오늘은 아미들도 따라 불러주신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 콘서트에서는 '아리랑'이라는 제목에 맞게 다양한 한국 전통 요소들이 무대 연출에 활용됐다. 건곤감리와 수묵화, 쥐불놀이 등에서 영감을 받은 무대 콘셉트 영상이 스크린을 채웠고, 원형 무대 위 조명은 태극의 붉은빛과 푸른빛을 형상화했다. 무대 중간 전 세계 팬들이 함께 부르는 '아리랑' 떼창 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기도 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며 수만 개의 응원봉 불빛이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물결 쳤고, 더욱 본격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MIC Drop'과 '불타오르네' 등 흥겨운 댄스곡의 무대가 이어지며 관객석도 함께 응원봉을 흔들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뛰는 등 공연장 전체가 들썩였다.

12일부터 이틀 동안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BTS WORLD TOUR ARIRANG IN BUSAN' 무대.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데뷔 기념일을 맞아 BTS와 팬들은 함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며 함께 기념일을 축하하기도 했다. 정해진 플레이리스트 이후 선보인 앙코르곡 가운데 'One More Night'은 부산 콘서트에서 처음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 진은 "해외에서 공연하면서 부산에서 공연하기를 정말 기다렸다. 마음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여러분이 있어 든든한 시간이었다"며 "13년을 함께 보냈는데 여러분이 있어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부산 출신인 지민은 "이 자리에 어린 시절 저를 많이 가르쳐주시고 베풀어주신 초·중학교 선생님들이 와 계신다. 그분들 덕분에 엇나가지 않고 올바르게 잘 클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슈가는 "마지막 콘서트 이후 4년 만에 왔는데 공연장에 찢겨 있던 천막이 보수가 됐다"며 "부산에 사는 이모들이 공연을 보러 오셨다.  부산에서 마지막 공연하고 4년이 흘렀는데 여전히 멋있고 뜨거운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또 부산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BTS 부산 공연을 맞아 12일 밤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을 환영하는 드론 라이트 쇼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이번 BTS 콘서트 전후로 부산 곳곳에선 BTS 관련 행사가 이어지며 BTS 팬들은 부산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를 즐길 전망이다.
 
해운대해수욕장 앞 그랜드조선호텔 외벽 초대형 전광판과 광복로 미디어파사드에서는 다음주까지 BTS 뮤직비디오가 송출되고, 해운대 해수욕장에 마련된 모래축제와 연계한 BTS 콘서트 기념 포토존은 오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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