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노사, 운송단가 인상 합의 결렬... 이르면 13일 협상 재개
2026.06.12 22:41
12일 7시간 협상했으나 합의 못 이뤄
25개사 117개 건설현장서 공급 중단
"다음 주까지 이어진다면 셧다운 불가피"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와 전국레미콘운송노조가 12일 운송단가 인상을 두고 7시간여 협상했으나 합의가 불발됐다. 레미콘 운송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수도권 건설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잇따라 지연되는 등 공사 차질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레미콘 제조사와 노조는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송단가 인상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앞서 양측은 9일 인상안(회당 4,200원 인상)에 합의했으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해당 안이 부결됐고, 노조는 8일 시작한 집단 휴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는 회당 운송단가를 현재 7만5,8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5,200원(6.9%) 인상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비용문제이다 보니 합의까지 닿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고 이르면 13일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현장을 제외하고는 기존에도 주말에는 작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17개 건설현장 차질... 업계 긴급 회의
운송 휴업이 닷새째 지속되자 13개 대형 건설사와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긴급 업계 간담회를 개최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협회는 이날 오후 기준 25개 대형 건설사 117개 현장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돼 약 16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했다. 믹스트럭 2만여 대가 운행을 중단하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클러스터 등 주요 건설현장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건설 현장도 다수 포함돼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 공급 중단이 이어진다면 일부 사업장은 공사 중단(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하는 상황이다.
운송 휴업과 관련해 전날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6단체도 공동 성명을 내고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레미콘 업계는 물량 감축으로 가동률이 14%에도 못 미치고 유가 등 원가 상승으로 어려운 처지"라며 "핵심 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이 장기화한다면 주요 기간 시설의 공정 중단이 불가피하고, 피해가 국민 경제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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