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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성탄절인 2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족 사진을 공개하며 “차라리 태어나지 말 걸”이라는 의미심장한 심경을 밝혔다.

전씨는 이날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등을 다수 게재하며 과거를 회상했다. 특히 2005년 전 전 대통령이 효도, 인내, 믿음 등의 한자를 쓰고 ‘전우원을 위해’라고 덧붙인 서예 작품을 올렸다.

전씨는 과거 자신의 과오와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 도움을 준 인물들에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와 유족을 만났던 사진을 올리며 “저 같은 벌레를 사랑으로 받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자책 섞인 인사를 남겼다.


또한 마약 예방 활동을 돕는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와 배우 차인표 씨를 향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시간의 등불 같은 분들”이라고 표현했다.

전씨는 최근 인공지능(AI) 웹툰을 제작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겪은 고통을 구체적으로 폭로하기도 했다. 웹툰에는 그가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는 이유로 화장실에 감금되거나, 차 이동 중 멀미를 호소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앞서 전씨는 미국 거주 당시 대마와 LSD 등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현재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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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환 기자 og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