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전
"이건 꽝이네요"…'68억 당첨' 복권 빼돌린 판매상의 최후
2026.06.13 18:57
진짜 주인은 당첨 사실 모른 채 사망
손님이 당첨 여부 확인을 요청한 복권이 수십억원대 당첨권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스페인 복권 판매상이 14년 만에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판매상은 해당 복권을 자신이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손님을 속이고 당첨금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스페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스페인 북서부 아코루냐 법원은 복권 판매상 A씨에게 가중 사기 혐의를 적용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사건은 2012년 발생했다. 당시 한 손님은 A씨가 운영하던 복권 판매점을 찾아 자신이 구매한 복권 여러 장의 당첨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이 가운데 한 장이 1등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손님에게는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당첨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의 복권은 숫자 1부터 49까지 중 6개를 조합하는 스페인 복권 '프리미티바'였다. 당첨금은 470만 유로로, 2012년 당시 환율 기준 약 68억원에 달한다.
A씨는 해당 복권을 복권 당국에 가져가 당첨금 수령을 시도했다. 그는 "매장 안에서 주인 없는 복권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지만, 당국은 실제 복권 주인이 확인될 때까지 당첨금 지급을 보류했다.
A씨는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매장에 혼자 있을 때 카운터에서 복권을 발견했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당첨금을 청구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판매점 기기 기록을 근거로 문제의 복권이 처음 확인될 당시 다른 복권 여러 장이 함께 스캔된 점에 주목했다. 또 해당 복권들의 번호 조합이 다음 주 추첨을 위해 그대로 다시 발행된 사실도 확인했다.
법원은 이를 토대로 당시 손님이 매장에 있었고, A씨가 손님이 맡긴 복권 가운데 당첨권만 빼돌린 것으로 봤다.
2018년부터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진짜 복권 주인을 찾는 조사 실시했다. 당첨금 규모가 알려지자 300여명이 자신이 복권 주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끝에 경찰은 해당 당첨 번호 조합으로 오랫동안 복권을 구매해 온 지역 주민을 찾아냈지만, 이 남성은 이미 2014년 숨진 상태였다. 생전 자신이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재판에는 숨진 남성의 아내와 딸이 참석했다. 법원은 당첨금을 고인의 유언에 따른 상속인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이번 판결은 최종심이 아니어서 A씨는 상급 법원에 항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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