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LNG 5분의 1 쥐고 물밑 접촉…카타르, 이란과 ‘뒷거래’ 의혹
2026.06.13 14:01
이는 전쟁 내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에너지 시설을 타격해 국제 유가를 폭등시키려던 이란의 전략과 맞닿아 있었다. 카타르가 알아서 가스 생산을 멈춰준다면, 이란 입장에서는 직접 무력을 쓰지 않고도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할 전략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이 같은 물밑 접촉 정황은 통신 감청 등 정보 분석을 통해 포착됐다. 이란이 제안에 명확한 확답을 주지는 않았으나, 이후 양측 사이에 암묵적인 이해가 오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카타르는 전쟁 발발 사흘째 되던 날 라스라판 시설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 당시 카타르는 군사 공격 위험에 대비한 안전 조치라고 해명했지만, WP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당시 시설에는 아무런 피해 흔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카타르의 이 같은 눈치 보기 작전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이란은 자국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치명상을 입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3월 18일 카타르 라스라판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공격으로 라스라판 시설 일부가 파손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카타르는 피해 복구에만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카타르 정부는 관련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카타르 측은 가동 중단이 오직 시설과 인력 보호를 위한 독자적 결정이었으며, 이번 보도는 자국의 종전 중재 노력을 훼손하고 미국과의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시도라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당국자들은 전쟁 당시 카타르가 이란과 접촉한 사실을 이미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요한 종전 중재자 역할을 맡아온 만큼, 이 사건이 양국 관계의 즉각적인 균열로 이어지지는 않은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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