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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우라늄 탈취' 작전 지난달 트럼프에 보고…인명 피해 우려로 중단 (종합)

2026.06.13 19:36

CNN 보도…작전 보고 위해 美 합참의장 브뤼셀서 급거 귀국
이란, 美 우라늄 탈취 우려에 핵 시설 '요새화'…후티 반군 동원도 검토
VANTOR via REUTERS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군 최고 지휘관이 지난달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강제 탈취하기 위한 지상군 파견 작전을 마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미국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이 계획을 보고받기 위해 지난달 19일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의 도중 대서양을 가로질러 중부사령부(CENTCOM) 본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로 급히 돌아와야 했다.

케인 의장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상군 투입 작전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작전이 이란의 심각한 보복을 초래해 전쟁이 장기화하고 세계 경제가 더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를 받고 작전 검토를 일시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군 사상자가 대거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가 엑스(X)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으로 AH-64 아파치 헬기가 지난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금지) 2026.04.20. ⓒ AFP=뉴스1


작전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이란 핵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종전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립됐다. 소식통은 이 고위급 브리핑의 긴박한 성격이 트럼프 행정부가 지상군 작전을 승인하는 데 얼마나 근접했었는지 보여준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하며, 이란이 비축한 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최우선 과제라고 거듭 강조해 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이란은 핵무기 10개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인 약 440.9㎏의 고농축 우라늄(농도 60%)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사회는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대부분이 이란 중부 이스파한 핵 시설의 붕괴한 터널 내에 있으며, 일부 추가 물질이 다른 기지들에 보관된 것으로 파악한다.

이란은 또한 고농축 우라늄 외에도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는 '더티 밤'(더러운 폭탄)으로 전환될 수 있는 저농축 우라늄도 상당량 비축하고 있다. 이 물질을 물리적으로 모두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백 명의 특수작전대원을 포함한 대규모 미 지상군이 필요하다고 CNN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CNN에 "터널들과 모든 드럼통을 샅샅이 뒤지는 것은 미치도록 어려운 일일 것"이라며 "우리는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켜야 한다. 본질적으로 침공해야 한다는 뜻이다"고 전했다.

미군 지휘관들은 특수전 부대의 '허용 가능한 위험 수준'에서 이러한 작전은 '높음'에서 '극도로 높음' 사이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무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더라도 상당한 수의 미군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회수하기 위해 미 특수부대 투입 방안을 고려했으나,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최종 배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미군의 타격 이후 이스파한 핵 시설을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 ⓒ 로이터=뉴스1


이란은 미국의 우라늄 탈취 작전에 대비해 방어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보복 수단을 준비해 왔다. 이란은 휴전 기간 미국의 농축 우라늄 탈취 작전을 우려해 핵 시설 입구에 지뢰를 설치하고 터널을 붕괴시키는 등 봉쇄 조치를 대폭 확대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란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우라늄 확보 가능성을 거론한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시설 내부 고농축 우라늄에 접근하기가 훨씬 더 어렵고 위험하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게 됐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 역시 미국과의 협상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해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동원해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는 경제적 '핵옵션'을 구상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후티 반군을 움직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진행 중인 평화 협상을 결렬시킬 위험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후티 반군이 다른 국가 선박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지 않으면서도 이스라엘 국적 선박은 모두 공격 대상이라고 밝힌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CNN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잠재적 공격 대상을 이스라엘 선박 너머로 확대하는 것은 심각한 갈등 고조를 의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서명이 이르면 이번 주말이나 내주 월요일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언론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브리핑 이란이 농축 우라늄을 미국에 넘기도록 하는 합의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농축 우라늄이 현장에서 폐기된 후 국외로 반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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