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억원 당첨 손님 복권 슬쩍…스페인 판매상 징역형
2026.06.13 19:04
매장서 습득했다며 당첨금 수령 시도14년 전 손님이 당첨된 거액의 복권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스페인의 한 복권 판매상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3일 연합뉴스는 스페인 매체를 인용해 전날 스페인 북서부의 아코루냐 법원이 복권 판매상 A씨의 가중 사기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3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A씨는 2012년 한 손님으로부터 자신이 구입한 복권 여러 장의 당첨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는 이 가운데 한 장이 거액에 당첨된 사실을 확인하고도 '당첨되지 않았다'며 손님을 속였다. 해당 복권은 숫자 1~49중에서 6개를 조합하는 방식의 '프리미티바'로, 당첨금은 470억 유로(2012년 환율로 약 68억원)에 달했다.
이후 A씨는 당첨된 복권을 자신의 매장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면서 복권 당국에 이를 가져가 당첨금 수령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했다. 당국은 복권의 진짜 주인이 확인될 때까지 당첨금 지급을 보류했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도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매장에 혼자 있을 때 복권을 카운터에서 우연히 발견했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정당하게 당첨금을 청구한 것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법원은 판매상 기기 기록 추적에 들어가 문제의 당첨 복권이 처음 스캔됐을 때 다른 복권 여러 장도 함께 스캔된 사실을 밝혀냈다. 또 이들 복권의 숫자 조합들이 다음 주 추첨을 위해 동일하게 발행됐다는 점을 근거로 당시 피해자가 A씨와 함께 있었던 것이라고 봤다.
재판과 별도로 경찰은 2018년 복권의 진짜 주인을 찾기 위한 조사에도 나섰다. 이후 300여 명이 자신이 복권 주인이라고 주장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경찰은 복권 매매 경로를 조사해 당첨 번호 조합으로 오랫동안 복권을 샀던 한 지역 주민을 찾아냈다. 이 남성은 2014년에 사망했으며, 복권 당첨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재판에는 사망한 남성의 아내와 딸이 참석했다.
법원은 당첨금을 피해자의 유언에 따른 상속인들에게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이번 판결은 최종심이 아니므로 상급 법원에 상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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