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기 거래에 발끈한 북한 “‘자위적 억제력’ 강화할 것”
2026.06.13 09:25
북한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이 한국에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 무기를 판매하는 것을 승인한 데 대해 13일 “도발적인 무력 증강 책동”이라며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해 힘의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의 서면 논평 요청에 답하는 형식으로 낸 입장문에서 “국제사회의 정당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의 긴장 상황을 극단으로 몰아가려는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공모 결탁이 체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한국 정부가 요청한 ‘AIM-120C-8 암람(Advanced Medium Range Air-to-Air Missile·AMRAAM)’ 70기와 암람 유도기 2대 등 2억9200만 달러(약 4400억원)어치의 대외 군사 판매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번 판매가 “한국의 방공 능력을 확대하고, 지역 내 침략을 억제하며, 미군과의 상호 운용성을 보장해 한국이 현재 및 미래 위협에 대응할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국무부는 지난달 18일에는 한국 정부가 요청한 MH-60R 다목적 헬기 24대와 관련 장비 등 30억 달러(약 4조5600억원)어치의 대외 군사 판매, AH-64E 아파치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등 12억 달러(약 1조8200억원) 규모의 대외 군사 판매를 승인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 행정부는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수십억 달러분의 각종 군사 장비 판매를 연이어 승인함으로써, 한국의 군사적 잠재력을 키워 지역 국가들을 반대하는 강도 높은 대결의 전초에 내몰려는 기도를 더욱 노골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2030년까지 한국에 250억 달러(약 37조9800억원)분의 각종 무기와 군사 장비를 넘겨줘 우리 국가를 비롯한 지역 나라들을 반대하는 군사적 대결로 내몰려는 미국의 전략적 기도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한국과 일본, 대만에 대한 미국의 대량적인 무기 제공은 조선반도와 대만해협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야기시키는 근원이 된다”며 일본·대만과의 무기 거래도 문제 삼았다.
북한은 “그로부터 초래될 엄중한 후과에 대해 경고한다”며 “계단식으로 확대되고 있는 미·한의 군사적 공모·결탁과 집단적 성격을 띠는 미국 주도의 군비 증강 책동은 지역 나라들의 응당한 경계와 각성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그에 대응한 방위적 조치들의 격상을 위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도발적인 무력 증강 책동에 대처해 자위적 억제력의 부단한 갱신·강화로 새로운 위협들을 제거하고 지역에서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입장은 명백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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