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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데서 돈 빌리지 마"…퇴사하겠다는 직원에게 '1000만원' 입금한 대표 [따뜻했슈]

2026.06.13 13:05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문제로 목돈이 필요해 퇴사를 결심한 직원에게 대표가 선뜻 1000만원을 빌려줬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퇴사한다니까 1000만원 입금하신 대표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부모님께 갑작스러운 큰 문제가 생겨 당장 수천만원의 목돈이 필요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작은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던 A씨는 "낮에는 회사를 다니고 퇴근하면 새벽까지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몸을 갈아 넣었지만 기본급이 적어서 안 되겠더라"며 "결국 대표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수개월 내로 어떻게든 큰돈을 모아야 하는데 지금 월급으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돼서 아쉽지만 퇴사를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행히 저에게는 프리랜서로 일하면 단가를 높게 받아 돈을 꽤 벌 수 있는 기술이 있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A씨의 사정을 들은 대표는 "회사나 일이 싫어서 나가는 게 아니라면 일이 해결된 후에 다시 돌아와 줄 수 있겠냐. 그렇다면 퇴사가 아닌 휴직 처리를 해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저 역시 회사와 동료들을 좋아했기에 좋다고 말씀드렸고, 프리랜서 일감을 물어온 뒤 휴직계를 냈다"고 했다.


며칠 뒤, A씨는 휴대전화 입금 알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대표 이름으로 1000만원이 입금됐기 때문이다.

A씨는 "깜짝 놀라서 대표님께 전화를 걸었더니,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것 같아서 부담 안 되는 선에서 보냈다. 괜히 다급한 마음에 이상한 데서 돈 빌리지 마라. 천천히 갚아도 되니, 부모님 일부터 해결해'라고 하시더라"고 회상했다.

그는 "(대표님에게) '이렇게 저 족쇄 채워서 평생 옭아매시려는 거냐'고 농담을 던졌지만 눈물 나게 감사했다"며 "이후 몇 달을 미친 듯이 프리랜서 일을 몰아쳐서 빌려주신 돈을 포함해 부모님 일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약속대로 저는 회사로 복귀했고, 고마움을 갚기 위해 마치 내 회사처럼 일하다가 5년쯤 뒤에 퇴사했다"며 "지금도 가끔 대표님과 연락을 주고받는데, 얼마 전에 궁금해서 '그때 도대체 뭘 믿고 1000만원이나 빌려주셨냐'고 물었더니 '요즘 세상에 회사 규모나 연봉 다 떠나서 그냥 일이 순수하게 재밌어서 몰입하는 인재는 정말 찾기 어려운데, 네가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정말 세상이 저를 등지는 기분이었는데, 대표님이 내밀어주신 손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직장 생활이 아무리 팍팍하고 결국은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지만, 그래봤자 그 안에서 움직이는 건 사람이니 덕분에 살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표님이 사람 보는 눈이 정확하셨다. 일이 재밌어서 몰입하는 사람의 에너지는 숨기려고 해도 숨겨지지 않는다", "아직 살 만한 세상인 것 같다. 오래 좋은 인연 이어가고 항상 행복하셔라", "이상한 데서 돈 빌리지 말라고 하는 게 감동이다. 대표님 진짜 어른이시다", "좋은 마인드를 가진 대표님도 대단하고, 의리를 지킨 작성자분도 대단하다", "낭만 있는 사회생활을 하고 계시다", "참 어른이시다. 저도 언젠가 꼭 누군가에게 그런 어른이 되어주고 싶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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