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조원용 "DMZ서 맛과 평화를…경유형 관광 넘어 머물 수 있는 곳으로" [2026 캠핑요리축제]
2026.06.13 16:22
"전쟁 상흔 넘어 누구나 추억 남기는 곳으로"
경기관광, 서해안 시대 열고 외국인 캠핑장까지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비무장지대(DMZ) 접경 지역이 맛과 향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캠핑 요리의 명소로 탈바꿈했다. 심사위원으로 나선 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경기도를 단순히 잠깐 거쳐 가는 경유형 관광지가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이 머물다 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국 캠핑장의 모범으로 도약
조원용 사장은 13일 일간스포츠와 이데일리가 공동 주최해 파주평화누리캠핑장에서 열린 '2026 캠핑요리축제' 현장에서 "평화누리캠핑장은 굉장히 깊은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운을 뗐다.
조 사장은 "전쟁의 상흔과 아픔이 있던 장소인데, 요즘은 평화 안보 관광지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며 평화로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곳에 맛과 향이 어우러지는 요리 축제 대회까지 열리게 돼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로 캠핑장에서도 이렇게 훌륭한 캠핑 요리가 만들어지고 경연할 수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져, 평화누리캠핑장이 전국의 좋은 명소로 확실히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평화누리캠핑장의 차별화된 매력도 어필했다. 조 사장은 "이곳은 DMZ 존에 속해 있어 수도권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먼 지역이지만, 경기관광공사가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임진각을 새로 리모델링했다"며 "평화누리 콘서트장 옆 카페를 철거하고 건립 중인 '안중근 평화센터'에서는 황해도 출신인 안중근 선생의 고향과 가까운 남쪽 지역이라는 장소적 의미를 담아 오는 9월부터 뜻깊은 전시를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근 임진각 곤돌라를 타고 들어가면 미군이 근무했던 기지를 전시관으로 바꿨는데, 이곳 역시 경기관광공사가 직접 운영하며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며 "캠핑장 바로 앞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까지 갖춰져 있어 평소에 캠핑을 하지 않는 일반인들도 언제든 놀러 오기 좋은 안전하고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캠핑장'을 테마로 경기도 파주평화누리캠핑장 일대에서 업그레이드된 규모로 펼쳐졌다. 지난해 경기도 연천에서 열린 9회 대회 당시 100여 팀이 치열한 손맛 대결을 펼쳤던 열기를 이어받아, 올해 파주에서 '캠핑계의 흑백요리사'를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가 이 캠핑장을 임대 방식에서 직영 체제로 전환한 것 역시 조 사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수색대에 몸담으며 야전에서 실컷 캠핑을 해봤는데, 밖에서 즐기는 캠핑은 또 다른 설렘이 있다"며 "민간업자가 운영하면 수익성만 생각하기 쉬운데, 좋은 지역에서 공공성을 살리고 최고 모범이 되는 캠핑장을 만들고 싶어 2024년 4월부터 직영을 결정했다"고 회상했다. 현재는 전국의 다른 공공기관과 캠핑장 운영자들이 운영 노하우를 배우러 오는 명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행사의 심사위원으로 나선 조 사장은 독특한 기준을 제시했다. 그는 "캠핑 요리는 야외에서 즉석에서 맛있게 만들고 현장 분위기에 맞추는 특수성이 있다"며 "무조건 혀끝에만 맞추지 않고 이 장소가 가진 의미까지 담아 심사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이 DMZ 접경 지역인만큼, 단순히 은은하고 맛있는 것을 넘어 어딘가 짜릿하면서도 아픈 맛까지 함께 주는 감동적인 요리인지 살펴봤다"며 웃어 보였다.
참가자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조 사장은 "지거나 수상하지 못했다고 해서 결코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 함께 실력을 발휘하고 경험을 쌓는 축제"라며 "아주 근소한 차이로 우승이 갈릴 뿐 출품된 요리 하나하나가 모두 훌륭하다"고 격려했다.
체류형 관광 인프라와 서해안 시대 비전
조 사장은 경기관광공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중점 추진 사업과 미래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수원 본사 인근 영화지구 주차장 부지가 국가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지정돼 국비와 도비 등 기본 약 400억원을 확보했고, 총 2000억원 규모의 공사로 ▲관광지원센터 ▲관광교육장 ▲한옥호텔 등을 직접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서부 서해안권과 동부권 개발 계획도 언급했다. 조 사장은 "시흥 웨이브파크와 신세계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근처의 고급 펜션, 그리고 풍도와 같은 섬들을 묶어 향후 중국 산둥성과 요트로 왕래할 수 있는 미래 서해안 시대를 준비 중"이라며 "공사가 보유한 10만평 부지를 고급형·실버형 리조트 타운으로 개발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동부권인 하남 미사리 쪽에는 테마파크나 대형 탈것 등으로 꾸미는 '비전 2030'을 구상 중이며, 이곳 파주에는 외국인 전용 캠핑장을 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이 이처럼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는 이유는 경기도 관광의 고질적 한계인 '경유형 구조'를 깨기 위해서다. 그는 "경기도는 서울에 기반을 둔 관광객들이 잠깐 왔다가 가버려 체류형 관광객이 적다"며 "캠핑 사이트·한옥호텔·템플스테이 등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지자체와 협의해 대거 유치함으로써 경유가 아닌 체류형 관광지로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경기도는 31개 시군에 인구가 1413만명에 달해 서울 인구의 2배에 육박하는 거대 지자체인 만큼 경기관광공사의 역할이 매우 막중하다"고 피력했다.
향후 남북 관계 완화에 따른 마일스톤도 명확히 했다. 조 사장은 "관계가 풀리면 DMZ 평화 마라톤·걷기대회·평화 콘서트를 넘어 개성이나 평양까지 연결되는 중간 거점 요충지가 될 것"이라며 "유럽까지 갈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국내 유일의 국제철도역인 도라산역을 활성화하고 도라산 전망대·제3땅굴·캠프 그리브스를 하나로 잇는 연결 관광을 실현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사장은 이번 행사 참가자들에게 "캠핑은 가족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대회 결과와 관계없이 이번 축제로 가족 간의 평화와 건강, 그리고 이 좋은 파주 지역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한가득 쌓고 안전하게 귀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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