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arirang
arirang
"부산 아닌 영어마을 같아"…조용했던 동네까지 '떠들썩' [BTS in 부산①]

2026.06.13 15:58

[BTS in 부산①]

방탄소년단, 부산서 13~14일 콘서트 개최
외국인 팬들로 북적인 부산역
지민 父 운영 카페 등 '아미 성지'에도 팬들 몰려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 앞에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김수영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데뷔 기념일이자 콘서트가 열리는 13일 오후 부산역 앞은 아미(공식 팬덤명)들로 북적였다. 머리카락을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물들인 팬부터 보라색 네일아트로 기분을 낸 팬까지 다양했다.

의상부터 액세서리까지 방탄소년단의 팬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각종 아이템은 축제의 분위기를 더 뜨겁게 끌어올렸다. 방탄소년단의 앨범명 '아리랑(ARIRANG)'의 로고가 곳곳에서 보였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가볍게 몸을 흔드는 이들도 있었다. 성덕대왕신종에 새겨진 문양이 담긴 헤어핀을 착용한 외국인 팬도 있었다. BTS와 국립중앙박물관이 협업해 선보였던 굿즈였다. 이 밖에도 바지에 노리개를 착용해 포인트로 준 해외 팬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KTX에서 하차한 탑승객 대다수는 외국인이었다. 역사는 단번에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아랍어 등 다양한 나라의 언어로 가득 찼다.

소속사 하이브는 부산역 바로 앞에 있는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를 운영했다. 이곳에서는 미디어 아트월, 포토존, 게임형 체험 콘텐츠, 짐 보관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부산의 명소 및 맛집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도 받아볼 수 있었다. 아미(공식 팬덤명)들을 위한 공간으로, 대기시간은 1시간 이상으로 길었으나 팬들은 부산역에서 내리자마자 손쉽게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의 모습 /사진=김수영 기자
'BTS 더 시티 아리랑 부산 웰컴센터'의 모습 /사진=김수영 기자

방탄소년단 및 앨범 '아리랑' 로고를 그려 넣은 팬의 네일아트 /사진=김수영 기자

웰컴센터 내 한 스태프는 "외국인 팬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한국인 방문객은 10% 정도 될까 싶다"면서 "계속 영어를 써서 한국어를 들으면 반가울 정도다. 부산이 아니라 영어마을"이라며 웃었다.

일본에서 온 나카이시 사오리 씨는 "어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부산에서 공연을 보고 1박을 한 후에 다시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친구인 스에요시 야요이, 미야하라 아야 씨는 "우린 티켓팅에 실패했다. 공연장의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서 사오리와 함께 부산행을 결정했다. 우린 온라인 생중계를 보면서 친구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멕시코에서 온 팬도 있었다. 칼리아 씨는 "월드컵보다 BTS!"라고 해맑게 외쳤다. 그는 "전 세계 팬들이 한곳에 모이는 게 신기하다"면서 "방탄소년단이 멕시코시티에 왔을 때 대통령궁에 보러 갔었다. 그러나 콘서트는 못 봤었기 때문에 관광도 할 겸 한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당연히 한국 아미도 있었다. 대구에서 온 이나연 씨는 "광화문 공연도 보러 갔었는데 그땐 공연 시간이 1시간이었고, 무대와 거리도 너무 멀었다. 고양 콘서트는 티켓팅에 실패했었기 때문에 이번 부산 콘서트는 꼭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신곡 무대를 볼 생각에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하고 다음 날에는 부산 관광에 나설 예정이다. 멤버들이 방문했던 곳을 위주로 돌면서 '성지순례'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이 씨는 장소 세 군데를 정리해둔 영상 콘텐츠를 보여주며 "어느 곳이든 아미들이 많다더라. 셋 중 하나만 먹어도 성공이 아닌가 싶다"며 웃었다.

사진=김수영 기자

팬들을 위해 무료 나눔을 준비한 인근 가게 /사진=김수영 기자

사진=김수영 기자

'아미 성지'로 꼽히는 곳 중 하나는 부산 출생인 지민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다. 해당 카페는 번화가가 아닌, 다소 조용한 동네에 있지만 이날은 아미들로 북적였다.

인근의 한 가게는 팬들을 위해 스티커, 포토 카드, 소소한 간식을 준비해 무료로 나누고 있었다. 사장인 배 모 씨는 "카페가 언덕에 있어서 팬들이 힘들게 올라온다. 날씨도 덥고, 고생해서 이 조용한 동네를 찾아주는데 뭐라고 하고 싶었다"면서 "BTS가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찾아주는 아미들 덕에 마치 이곳이 외국 같다"고 말했다.

지민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 측 관계자는 "평시 대비 방문객이 1000% 정도 늘었다"고 했다. 구청에서도 현장 지원에 나선 상태였다. 카페 밖에서 대기하는 팬들에게 생수 3000개, 부채 2000개, 선캡 1000여개, 천막 등을 제공했다.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있어 그늘에서 쉬게 하는 등 현장 모니터링도 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에서 온 스베타 씨는 "부산에 온 지 며칠 됐다. 숙소가 비싸긴 했지만 콘서트를 보기 위한 거라 괜찮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는 "공연을 보기 전후로 멤버들과 관련이 있는 곳들을 둘러보고 있다. 서울에서 경복궁도 가본 적이 있다. 한국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서울에서 온 팬들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관광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입을 모았다. 카페 앞에서 만난 팬 안 모 씨는 "지민이가 부산 출신이다 보니까 성지순례처럼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 최 모 씨는 "지민이가 다대포해수욕장을 좋아해서 전에 부산에 왔을 때 거기에 갔었다"면서 "부산을 관광할 때 멤버들의 영향이 크다. 해외여행을 가서도 그 지역의 맛집을 찾기보다는 멤버들이 콘서트를 할 때 갔던 식당을 찾아보곤 한다"고 밝혔다.

사진=하이브 제공
사진=하이브 제공

소속사 하이브는 콘서트 개최에 맞춰 아미들이 부산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시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광안대교에서는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이후 4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을 환영하는 의미를 담아 드론 1000대를 활용한 라이트쇼를 선보였다. 영화의전당에서도 수만 개 조명으로 구현한 픽셀아트와 콘텐츠를 공개했으며, 부산항 제1부두 포트 빌리지 부산에서는 픽셀아트를 활용한 거대 수상 조형물을 전시 중이다.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에서도 팝업을 열어 각종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부산=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arirang의 다른 소식

arirang
arirang
11시간 전
전 세계 아미 뿔났다…BTS 부산 콘서트 ‘75분 지연’에 고개 숙인 하이브
arirang
arirang
11시간 전
BTS 부산 첫 공연 1시간 넘게 지연…하이브 "큰 불편 드려 죄송"
arirang
arirang
12시간 전
BTS 부산 공연, 첫날 1시간 넘게 지연…하이브 “불편 끼쳐 사과”
arirang
arirang
12시간 전
BTS 부산 공연 첫날 1시간 넘게 지연…하이브 "불편 사과"
arirang
arirang
12시간 전
부산 모인 아미 "BTS 13주년 축하…말 달라도 음악으로 통했죠"
arirang
arirang
12시간 전
From the stands as BTS kicks off 'ARIRANG' tour in Busan
외국인
외국인
13시간 전
[르포]해운대서 노래 듣고 광안리서 드론쇼…BTS 축제장 된 부산
arirang
arirang
13시간 전
“BTS콘서트 75분 지연”…관객 불편 초래 하이브, 결국 사과
arirang
arirang
13시간 전
입장부터 퇴장까지 관객 불편…하이브 “BTS콘서트 75분 지연 사과”
arirang
arirang
17시간 전
BTS 부산 공연 첫날 1시간 넘게 지연…하이브 "불편 끼쳐 사과"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