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m 콘크리트 관통한 미사일…이런 ‘천룡’ 음해세력 있다고?
2026.06.13 15:00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천룡’이 곧 날개를 활짝 편다.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Ⅱ 3차 기술 시험 비행이 이달 말로 예정됐다. 기술 비행 시험은 전투기에서 떨어진 미사일이 엔진 점화 후 정상 비행하는지 평가하는 절차다.
줄여서 ‘장공지’라고도 불리는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Ⅱ 사업은 310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을 개발한 뒤 2029년부터 5000억원을 들여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1차 생산량은 240여 발이다. 장공지는 비공식 통상 명칭(별명)인 ‘천룡’으로 더 많이 알려졌다.
천룡은 지난 1월과 3월 두 번의 기술 시험 비행에서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천룡은 2차 시험 비행에서 경공격기 FA-50에서 분리 직후 시동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6㎞가량을 91초 동안 비행한 뒤 바다로 떨어졌다. 천룡이 제대로 개발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ADD는 “전력화 일정 지연은 없다”는 입장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도 “엔진을 제외한 날개와 조종장치 등은 정상 작동했다. 엔진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소프트웨어를 수정했기 때문에 3차 기술 시험 비행에선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밀담과 통화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아주 자신 있는 목소리였다. 그를 믿어도 될까
국산 미사일은 발사 실패의 연속
무기 개발사에서 실패는 다반사였다. 국산 미사일에서도 100% 시험 성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란 전쟁에서 한국과 ‘100년 동행’을 약속한 아랍에미리트(UAE)의 하늘을 든든히 지킨 천궁Ⅱ도 마찬가지였다.
천궁Ⅱ의 기본형인 천궁은 2004년 1, 2차 사격 시험에 실패했다. 개발팀은 실패 원인을 확정할 수 없어 충격에 빠졌다. 그런데 2005년 3차 사격 시험을 앞두고 어민 한 명이 미사일 시험 발사장인 안흥 종합시험장 앞바다에서 건졌다며 미사일 잔해물을 ADD에 전달했다. 놀랍게도 이 잔해물은 1차 사격 시험 미사일에서 나온 것이었다.
개발팀은 천궁의 자세와 방향을 제어하는 측추력기(비행체의 측면 방향으로 추력을 발생하는 장치) 순간 연소관의 노즐(유체의 방향과 속도 조절 장치) 조립부 근처에서 구멍을 찾아냈다. 설계를 처음부터 재검토한 뒤 새 공법으로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3차 사격 시험엔 성공했다.
그 결과는 UAE에서의 명중률 96.66666…%(30발 중 29발 명중)의 전과다. 1발도 놓친 게 아니라 이란 미사일이 엉뚱한 데로 날아가 요격 도중 자폭했다고 한다.
지난달 말레이시아로 처음 수출된 함대공 미사일 해궁 역시 개발 과정이 험난했다. 2016년 사격 시험 때 표적 5개 중 2개만 요격했다. 그래서 개발 기간이 늘어났다. 해수면에 레이더 전파가 난반사하면서 미사일 센서에 영향을 주는데, 해궁이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해궁 탑재를 전제로 배치된 함정이 미사일 없이 항해하는 일이 빚어지기도 했다.
개발팀의 뼈를 깎은 노력 끝에 해면 간섭파 문제를 고쳤다. 이 과정에서 해궁은 다른 미사일보다 2배 가까이 많이 쏴야만 했다. 사거리 20㎞ 안에선 마하 2 넘는 미사일은 무조건 잡아내면서도, 가격은 선진국 미사일보다 절반 수준인 해궁이 나왔다.
콜롬비아로 수출된 함대함 미사일 해성은 2001년 5월, 2002년 5월과 6월 비행 시험에서 연달아 실패했다. 세 번 모두 190초대에서 추락했지만, 원인은 다 달랐다. 결국 모든 문제점은 해결됐다.
‘한국형 사드’라 불리는 L-SAM도 2018년 11월 사격 시험에 실패했다. 고위력 탄도 미사일 현무-Ⅳ도 2020년 3월 첫 사격 시험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L-SAM과 현무-Ⅳ는 문제점을 고쳐 전력화 중이다.
ADD 관계자는 “무기를 개발하면서 오류가 나고, 이를 개선하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들을 보면 천룡에 대한 기우는 섣부를 수 있다. 천룡은 이달 말 기술 시험 비행에 통과하면 10월부터 본격적인 전력화 시험 평가에 들어간다. 내년엔 KF-21에 달아 작전운용 성능을 최종 검증한다.
천룡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천룡 개발은 2022년 3월 25일 제14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결정됐다. 그런데 142회 방추위는 원래 사흘 전인 3월 23일 열릴 예정이었다. 특별한 사유 없이 갑자기 연기된 것이었다.
(계속)
“천룡을 반대하는 세력의 음해 공작이 있었다.”
정부 소식통은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천룡에 뻗친 ‘보이지 않는 손’. 대체 무슨 일이 있던 걸까.
6m 콘크리트 관통한 미사일…이런 ‘천룡’ 음해세력 있다고?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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