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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개표소 시위 ‘아스팔트 보수’ 재유입… 주말 참가자 대폭 감소

2026.06.13 12:08

경찰 비공식 추신 700여 명 결집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판하며 모인 시위대가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봉쇄한 지 9일째를 맞았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8000여 명이 현장에 모여있었지만 주말 오전에는 그 수가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13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오전 9시 기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700여 명이 모였다.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올림픽 공원 인근 유동인구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 이상으로,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전날 밤에는 젊은 층이 다시 집결하면서 경찰 비공식 추산 8000여 명까지 인원이 늘어났었지만 주말 오전을 맞아 시위 참가 인원은 다시 줄어들었다. 지난 주말에는 최대 3만 명이 모였었지만 이번주 들어서는 참가자가 대폭 감소했다.

시위대가 감소한 주요 요인으로 보수 정치 단체의 시위 참여가 꼽힌다. 지난주에는 일반 참가자들이 좌우 진영 관계없이 모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을 규탄하는 성격의 시위가 진행됐었다. 젊은 층 위주로 ‘부정선거’가 아닌 ‘재선거’ 구호만 외치고, 극우 집회의 상징과도 같은 성조기 대신 태극기만 허용하는 등 시위의 정치적 색채가 다소 옅었던 탓에 참가자가 늘어났었다.

시민들은 각자 자신이 사용할 피켓을 손으로 직접 만들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물자를 조달하는 등 86세대의 이념·조직 중심 집단행동 문법에서 벗어난 2030세대 주축의 새로운 집회 양상을 보였다. 진보와 보수 상관없이 선관위를 규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그러나 지도부가 없는 상태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집회 참석 인원이 줄어들어 60대 이상 고령층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아스팔트 보수가 시위에 참가하면서 정치색도 짙어졌다. ‘재선거’ 구호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를 ‘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의 프락치’로 몰아가는 행위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성조기는 물론 ‘Stop the steal(표 도둑질을 멈추라)’이나 ‘멸공’ 등 부정선거 주장 단체의 상징과도 같은 구호들도 다시 등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가 정당했다는 문구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시위대의 다소 과격한 행동에 피로감을 느낀 시민들이 집회 참가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달 9일 오전 10시께 핸드볼 여자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에 필요한 물품을 꺼내 가겠다며 이동을 요청하자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 사이에 한때 실랑이가 벌어졌다. 특히 선수들이 물품을 갖고 나오자 일부 참가자들이 이들을 둘러싸고 선관위 관련 물품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가로막기도 했다. 미성년 여자 선수들에게 “양말도 벗겨야 한다”며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도 나왔다. 진보 성향 언론사 기자를 폭행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현재 시위대가 외치는 구호는 ‘부정선거’ 위주로 나오고 있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 등 정치권 부정선거론자들도 현장을 찾아 시위대를 독려하고 있다. 전 씨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최근 사의를 표명한 오상택 서울 송파경찰서장이 시위대 해산을 거부하다 사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오 서장은 건강상 이유로 사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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