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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입에 달렸다” 7월 ‘금리 인상’ 예고한 한은, 굳히기 들어가나

2026.06.13 09:32

18일 새벽 FOMC 기준금리 발표
98.4% ‘동결’ 전망…매파 메시지
한·미 금리차 부담…韓 인상 압력
지표들 한 방향…7월 인상안 유력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한국 시간 18일 새벽 3시께 처음으로 FOMC를 주재한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하면서 보다 강한 매파(통화긴축 정책 선호)적 신호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메시지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향후 미국 금리 인상 신호가 뚜렷하게 나올 경우 한·미 금리차 부담에 고환율 방어를 위한 금리 인상 명분이 더욱 힘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처음으로 주재하는 FOMC는 한국 시간 18일 새벽 3시께 기준금리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해 3.50~3.7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의 기준금리 예측 도구인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2일 기준 98.4%에 달했다. 하루 전(97.3%)보다는 1.1%포인트, 한달 전(98.1%)보다는 0.3%포인트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날 금리 수준보다는 점도표나 기자회견 등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지에 더 관심이 쏠린다. 점도표란 기준금리 투표권이 있는 12명의 이사를 비롯해 투표권이 없는 연방준비은행 총재 7명 등 총 19명이 각자 향후 기준금리 예상치를 점으로 찍은 것을 말한다.

이번 점도표에는 직전 3월 점도표에 비해 얼마나 매파적 메시지가 담길지 관심이 쏠린다. 중동전쟁 초기 발표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 전망치의 중간값은 3.4%였다. 한 차례 정도 추가로 금리를 낮춘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 비해 금리 동결 전망에 찍힌 점이 3개 늘었고, 금리 인상 전망은 3개 줄었다. 중동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신중한 중립 기조가 더 강해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매파적 분위기가 짙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사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 만큼 이번엔 점들이 더 높은 금리 수준에 찍힐 것으로 보인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4.2% 오르며 3년 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찍었다. 지난 4월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이 주재한 마지막 FOMC 의사록에서 여러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지속적으로 웃돌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한 차례 인하를 가리켰던 점도표 중앙값이 동결이나 더 나아가 인상까지 시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내 한 차례 이상 인상 전망이 우세해진 상황이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2월 9일 올해 마지막 FOMC에서 금리 수준이 3.75~4.00%일 것이라는 전망은 41.3%에 달했다. 4.00~4.25%도 13.3%였다. 4.25~4.5%와 4.5~4.75%는 각각 1.7%, 0.1%였다. 최소 한 차례 인상 전망이 56.4%로 과반을 차지한 셈이다. 한 달 전(35.7%)과 비교하면 20.7%포인트 커졌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한은 별관에서 열린 ‘창립 제76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이번 FOMC에서 매파적 신호가 짙어지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여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상단 금리 기준 1.25%포인트에 달한다. 2022년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 금리를 넘어선 뒤 약 4년째 금리 역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한·미 금리차 현상은 고환율의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다. 환율 방어 차원에서 최소한 한·미 금리차를 더 벌리지 않는 수준까지라도 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받을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이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된 흐름이다. 환율은 12일까지 19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7년 말~1998년 초 49거래일 연속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환율뿐만 아니라 경제성장 경로, 물가, 금융안정 등 모든 지표가 한은의 금리 인상 여력을 높이고 있다. 신현송 총재는 최근 2주일 새 공개적인 자리에서 세 차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는 7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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