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전
스페이스X, 역사상 가장 뜨거운 IPO…다음 승부는 실적
2026.06.13 11:22
상장은 끝났지만 드라마는 시작…나스닥100 편입·첫 실적발표·락업 해제 줄줄이
1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SpaceX)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공모가 135달러에서 시작해 종가 160.95달러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19% 오른 주가는 회사 시가총액을 2조2000억 달러(약 3000조원)로 끌어올렸다.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였다. 일론 머스크는 이날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가 됐다.
350조 원 몰렸지만, 3분의 1은 한 주도 못 받아
이번 IPO에는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합쳐 3500억 달러(약 480조원) 이상의 주문이 몰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문을 넣은 기관 중 3분의 1가량은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개인투자자 주문만 1000억 달러(약 138조원)를 넘었지만 실제 배정된 물량은 150억 달러(약 21조원)에 그쳤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 첫날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를 기록했고 2위인 엔비디아(Nvidia)의 3.5배 이상의 순매수가 몰렸다. 로빈후드 고객들은 거래 시작 직후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다.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뉴욕 정오 무렵 약 5000건의 오류가 보고됐다.
"비싸다는 게 머스크에게 촉매가 된 적 없다"
열광 속에서도 회의론은 컸다. 에너지 그룹 캐피털 리서치 총괄 아만다 라이언스는 "펀더멘털로 보면 투자자들이 앞서가고 있다"며 "부분별 합산 기준 적정 가치는 약 6000억 달러로 공모 시가총액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싸다는 것이 머스크에게는 촉매가 된 적이 없고 그의 프리미엄에 베팅하는 것은 10년간 패배하는 거래였다"고 덧붙였다.
FT(파이낸셜타임스)는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가 1년 만에 4배 가까이 뛴 것을 두고 "사업 전망의 실질적 변화보다는 머스크가 대중의 상상력을 장악하는 능력이 월가의 금으로 바뀐 것"이라고 평가했다. IPO 주관사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스페이스X의 매출이 47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고 대부분은 AI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딜의 주관 수수료로만 약 5억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은 끝났지만 주식은 이제 시작
스페이스X 관련 투기 수요는 주식시장을 넘어 다양한 채널로 흘러들었다.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스페이스X 관련 계약의 거래량이 2500만 달러를 넘었고 탈중앙화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스페이스X 연동 무기한 선물 거래도 이루어졌다. 또 스페이스X 연동 ETF는 이미 20개 이상이 출원됐다. 레버리지 ETF 하나는 상장 첫날 80% 넘게 급등했다가 규제 당국의 우려로 거래가 중단됐다.
스페이스X는 2주 안에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70억~100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에는 첫 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다만 스페이스X는 2026년 1분기에 42억8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수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상장 후 18개월간 흑자 기업 대비 10% 이상 주가가 부진한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편,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커버리지를 시작할 예정이다. 테슬라의 경우 최고 목표주가는 600달러, 최저는 125달러 수준으로 견해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데 스페이스X 역시도 강세론자와 약세론자 간 목표주가 격차는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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