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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계 거인 잃어”…호크니 별세에 전세계서 쏟아지는 추모 메시지

2026.06.13 09:52

/AP 연합뉴스

11일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호크니의 별세 소식에 세계 각지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12일 성명에서 “아내(커밀라 왕비)와 나는 예술계의 거인이자 진정한 요크셔인, 많은 이에게 진실한 친구이자 영감을 준 사람인 호크니의 별세에 매우 슬프다”고 애도했다. 찰스 3세는 이어 “데이비드는 진정으로 독창적인 사람이었다”며 “좋아하는 노란 크록스 신발을 신고 궁 행사를 밝힌 것처럼 천재성을 가뿐하게 입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호크니가 2022년 11월 버킹엄궁 행사에 슬리퍼를 신고 참석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찰스 3세는 “우리는 그 억누를 수 없는 매력과 재능, 끊임없는 혁신을 가장 그리워하겠지만, 그의 빛나는 창의성은 전 세계 미술관에서 살아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영국에서 가장 찬사받는 예술가 중 하나인 데이비드 호크니의 별세 소식에 슬프다”며 “그의 생생하고 눈에 띄는 작품은 후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애도를 표했다. 리사 낸디 영국 문화장관도 “호크니는 영국 예술의 진정한 거인이었다”며 “그의 무한한 창의력과 쉬지 않는 정신은 강력한 유산을 남겼다”고 소셜미디어에 썼다.

FILE PHOTO: King Charles III talks with Mr David Hockney during a luncheon for Members of the Order of Merit at Buckingham Palace, London, Britain. Picture date: Thursday November 24, 2022. Aaron Chown/Pool via REUTERS/File Photo

대표작 ‘더 큰 첨벙’, ‘클라크 부부와 퍼시’ 등 호크니 작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영국의 국립 미술관 테이트 브리튼의 앨릭스 파쿼슨 관장은 BBC 에 “호크니는 세상에 대한 특별한 시각을 지닌 무한히 창의적인 예술가였다”며 “그의 별세는 미술계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추모했다. 파쿼슨 관장은 “고인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바라보는 기쁨을 가르쳐 줬으며 그의 재치 있고 날카로운 관찰은 작품에서도, 개인적으로도 끊임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고 평했다. 내년 테이트 브리튼에서는 호크니 대규모 전시가, 테이트 모던 터바인홀에서는 호크니 멀티미디어 작품 전시가 예정돼 있다. 2017년 테이트 브리튼에서 열렸던 호크니 전시는 50만명을 끌어모아 최다 관람객 기록을 썼다.

호크니가 1978년부터 여생의 대부분을 보냈으며 대표작을 창작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호크니는 매우 창의적이고 호기심 많으며 관대한 인물이었으며, 수많은 예술가와 감상자에게 수십 년에 걸쳐 영감을 줬다”며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 이주해 온 영국인으로, 캘리포니아의 햇살을 흡수해 따스함을 세상에 10배로 되돌려줬다”고 기렸다.

팀 쿡 애플 전 최고경영자(CEO)는 “창의력에는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아이패드를 우리 시대 가장 생동감 넘치는 예술 작품들을 위한 캔버스로 탈바꿈시켰다”며 “그의 유산은 우리 모두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바라보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라고 했다. 호크니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디지털 기기로 그린 그림을 다수 발표해 화제가 됐다.

스테파니 배런 LA카운티미술관(LACMA) 수석 큐레이터는 LA타임스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LA는 언제나 호크니가 창조한 이미지를 통해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세상을 경이롭고 기쁨으로 채워보는 능력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LACMA는 호크니의 작품 150여점을 영구 소장 중이며 그의 전시를 수차례 열었던 미술관이다.

호크니 작품 대형 전시를 두 차례 열었던 프랑스 파리의 대표 현대미술관 퐁피두 센터도 성명을 내 “호크니는 생을 마칠 때까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할 만큼 창의적인 예술가였다”며 “그의 작품은 계속해서 형형히 빛나고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호크니는 올해 초 프랑스 명예 훈장 레지옹 도뇌르 오피시에를 받았다. 호크니는 영국에서도 컴패니언스 오브 아너 훈장과 메릿 훈장을 받았지만, 수십년간 기사 작위를 여러 차례 거절했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요청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2012년 5월 영국 버킹엄궁에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전 영국 여왕에게 훈장을 수여받는 데이비드 호크니/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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