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드레스?…월드컵 개막식 빛낸 이재, 의상의 정체
2026.06.12 18:37
'케이팝 데몬 허터스' OST '골든(Golden)'을 가창해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가수 겸 작곡가 이재(EJAE)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서 한국어 가사가 포함된 공식 주제가를 불러 화제다.
그가 입은 의상 역시 한국적인 멋을 더한 미학적 요소로 이목을 끌었는데, 이는 앞서 그래미 어워드·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도 환상의 시너지를 보여줬던 브랜드 르쥬(LEJE)의 작품이었다.
이재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식에서 세계적인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DNA'를 열창했다.
이날 이재는 흰 천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파란색 홀터넥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섰다. 드레스는 한복을 떠올리게 하는 풍성한 치맛단과 질감에 상반신을 장식한 자개 포인트가 더해져 활기차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의상을 제작한 르쥬 측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역사상 최초로 캐나다, 멕시코, 미국 세 나라가 함께 개최하는 월드컵으로 화합과 참여의 가치를 상징한다"면서 "각 나라를 상징하는 붉은색, 초록색, 그리고 푸른색 가운데 그녀(이재)의 삶과 가장 깊이 맞닿아 있는 푸른색을 바탕으로 드레스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월드컵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화합'의 의미는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해 구현해냈다.
르쥬 측은 "한국에서 연꽃은 오랫동안 평화와 행복을 기원하는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어려움 속에서도 고귀함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연꽃처럼, 100야드에 이르는 패브릭을 여러 겹 쌓아 수면 위에 반사되는 빛의 물결을 표현하고, 한복의 유려한 곡선과 풍성한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위에는 한국 장인들이 손으로 깎아내 자개와 백수정을 하나하나 수놓아 연꽃 위에 맺힌 물방울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풍경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재가 '또 넘어져도 난/ 또 다시 일어나'라고 한국어 가사를 힘차게 부른 게 화제가 됐는데, 브랜드 측은 "월드컵 주제가 속 그녀의 목소리처럼 축구는 사람과 사람,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는 언어가 된다"며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그녀의 마음처럼 모든 선수들이 무사히 대회를 마무리하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오래 기억될 아름다운 축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전했다.
제양모·강주형 두 디자이너가 이끌고 있는 르쥬는 한국적인 멋을 녹여낸 의상으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앞서 이재는 그래미 어워드에서 2500여 개의 '복(福)' 문구가 새겨진 스팽글이 달린 스커트를 입었다. 50년 경력의 금박공이 작업한 것으로, 조선 왕조 마지막 공주의 의상에서 영감을 받은 르쥬 컬렉션 의상이었다.
오스카에서는 대한제국 황실 대례복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 제작한 옷을 착용했다. 백의민족을 상징하는 순백의 화이트 바탕에 고대 한국의 금관을 연상시키는 금동 장식으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Golden)'을 형상화한 의상이었다. 장식 디자인은 무궁화였다.
르쥬는 그룹 블랙핑크 제니와도 좋은 시너지를 냈다. 자개로 만든 튜브 톱, 신라 금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금속 의상, '청구영언' 구절이 빼곡히 적힌 15m 길이의 베일 등을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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