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들판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었다. 가운데 위치한 작은 웅덩이는 제주 오름을 연상케 한다. 이곳은 전북 새만금 간척지로 최근 SNS에서 ‘새만금 돌리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대에서 암석의 주성분인 탄산칼슘이 빗물이나 지하수에 녹아 지표면이 깔때기나 접시 모양으로 움푹 팬 웅덩이를 말한다. 이 웅덩이는 하지만 지난 2024년 한 민간업체가 토지 조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마른 간척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황금빛 물결의 주인공은 외래 원예종인 ‘큰금계국’이다. 토종 금계국과 달리 뿌리 번식을 해, 소금기가 남아있는 척박한 땅에 거대 군락을 이뤄냈다. 동시에 강한 번식력으로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받고 있다. 이곳을 찾은 신재국(52)씨는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에 온통 황금빛 꽃물결로 일렁이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