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도 폭염' 베트남 비명 지를 때…미국 미소지은 이유
2026.06.12 22:02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에 직면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상대로 미국이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1일 연합뉴스의 주요 외신 인용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전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 미래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랜도 부장관은 "현재의 에너지 위기는 각국이 에너지 자원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분명히 보여줬다. 미국은 아세안 회원국이 현재 상황을 헤쳐 나갈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회복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세안에 신뢰할 수 있고 저렴하며 안전한 에너지 공급이 보장되도록 미국과 지속적으로 손잡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랜도 부장관은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깔 때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를 택하라고 아세안 각국에 주문하면서 "오늘 여러분이 인프라 파트너에 대해 내리는 선택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여러분의 안보와 번영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유롭고 개방된 남중국해를 지키기 위해 베트남 등 역내 파트너와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미국의 세일즈는 현지의 절박한 사정 때문이다. 베트남 기상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하노이를 포함한 북부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졌다. 냉방 가동이 몰리면서 전국 하루 전력 소비량은 지난달 23일 이후 연일 기록을 갈아치워 역대 최대인 11억7100만kWh까지 치솟았다. 하노이 일부에서는 간헐적 정전이 발생해 전력 당국이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인 7월 이후가 더 걱정이다. 기상 당국은 올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어 수력 발전 비중이 큰 베트남으로서는 가뭄에 따른 발전량 감소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의 에너지 세일즈 외교는 아세안에 그치지 않는다. 다만 동북아의 미국산 가스 확대는 중동 정세보다 통상 협상이 직접적 배경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2028년부터 10년간 미국산 LNG 총 3300만t을 들여오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 약속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10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이행하는 차원으로 2024년 기준 12.2%인 한국의 미국산 LNG 수입 비중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날 무렵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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