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한때 6만달러 붕괴…최고가 대비 반토막
2026.06.13 06:52
비트코인이 한때 6만달러 선이 붕괴되며 52주 최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점 대비 50% 이상 폭락한 수치다.
한때 시장의 상승 랠리를 주도했던 현물 ETF에서 기관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스페이스X 상장 및 전통 주식 기반의 파생상품 등 대체 투자처로 시장의 유동성이 급격히 분산된 탓이다. 다만, 미국 정치권에서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자산’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어, 이 대형 변수가 꽁꽁 얼어붙은 투심을 녹일 반전 카드가 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 한때 5만9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52주 최저점을 기록했다. 현재는 5만9000달러에서 6만4000달러 사이를 횡보하며 뚜렷한 반등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7일 세웠던 사상 최고가(12만6198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넘게 폭락한 수치로,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꾸준한 하락세가 시장 전반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약세장은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결과다. 타이거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만 무려 23억 달러(약 3조 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월간 이탈폭을 기록했다.
안광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물 ETF 승인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이 시장의 강력한 호재였으나, 올해는 반대로 기관이 대규모 자금 이탈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가격 하락으로 인해 파생상품 시장에서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 청산(롱 스퀴즈)되면서 낙폭을 더욱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의 돈을 빨아들이는 ‘대체재’들의 등장도 뼈아프다. 스트래티지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각과 스페이스X의 대형 기업공개(IPO)가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했다.
특히 바이낸스 등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전통 주식에 최대 20배까지 베팅할 수 있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코인 시장에 몰려있던 투기적 레버리지 수요가 전통 자산 파생 시장으로 크게 분산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을 가를 최대 변수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미 상원 통과를 앞둔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클래러티법)과 ‘미국 준비자산 현대화법’(ARMA) 등 입법 논의가 핵심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논의되고 있는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SBR)이 현실화래 비트코인이 미국의 공식 전략자산으로 인정받는다면, 미 연방정부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의 포트폴리오 자산 배분을 촉발할 것”이라며, “이는 과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보다 시장에 훨씬 더 거대하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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