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 무기한 핵포기 약속…이행 단계별로 경제적 보상"
2026.06.13 05:43
미국과 이란이 잠정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에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 핵시설 폐쇄, 핵물질 폐기 및 반출이 담겼다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현지시간 12일 밝혔습니다.
이란의 핵 포기는 무기한이며, 미국은 이란의 MOU 이행에 맞춰 이를 검증하고 동결자금 지급과 제재 해제 등 경제적 보상을 단계적으로 준다는 내용도 잠정 합의된 MOU에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브리핑에서 미국과 이란이 이 같은 종전 MOU에 합의했으며, 서명식은 며칠 안에 유럽 등 적절한 장소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 해체, 핵시설 해체, 핵 물질의 폐기 및 제거에 동의했습니다.
양측이 종전 MOU에 서명하면 60일 동안 기술적 협상이 뒤따르게 됩니다. "농축 핵 물질을 어떻게 파괴하고 반출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이란은 핵무기를 '무기한으로' 획득 또는 개발하지 않는다는 약속도 MOU에 담겼습니다. 대신 민간용 원자력 발전은 문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해체와 핵 물질 폐기에 대해선 사찰 및 검증 장치가 마련됐습니다.
여기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그때 그들은 협상에 따른 일부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상호 신뢰가 없는 현실에서 이란의 이행 정도에 맞춰 그만큼의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는 "성과 기반 합의"라는 게 이 당국자의 설명입니다.
그는 "이란이 합의를 지킬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이란이 의무를 이행하기 전까지는 그들에게 주어질 혜택이 제공되지 않도록 구조화한 점을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MOU에는 서명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미국은 호르무즈 개방에 맞춰 대이란 해상 봉쇄를 해제합니다.
종전 협상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이스라엘과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포함한 중동 지역의 "포괄적인 평화협정"도 MOU에 포함됐습니다.
이와 관련, 이란이 헤즈볼라를 비롯한 '테러 단체'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 내용이 MOU에 들어갔다고 고위 당국자는 미 언론을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다만 "이것이 자위권을 포기한다는 뜻은 아니다. 만약 이란이 자신들의 의무(테러 단체 자금 지원 금지)를 이행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이 대응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슬람혁명수비대 등 이란 내 강경파 사이에서 이번 MOU에 반대하는 기류가 있긴 하지만,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동의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MOU가 체결된다면 당초 미국과 이란 사이에 오갔던 것으로 알려진 초안 대비 강화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데, 그 배경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력이 약화"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당국자는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하루 수백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을 빼내는 비밀 작전을 수행했으며, 이 때문에 "우리(미국)의 협상 지렛대는 강해졌고, 이란의 지렛대는 약해졌다"고 이 당국자는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합의는 신뢰에 기반한 게 아니라 실질적 이정표, 행동, 그리고 검증에 기반하도록 설계됐다"며 이란이 합의를 지키지 않으면 "외교적·경제적 압박, 그리고 어쩌면 다른 형태의 압박도 계속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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