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증시도 반도체가 접수…키옥시아, 도요타 제치고 시총 1위
2026.06.12 22:31
[‘반도체 나라’로 도약하는 日]
데이터센터발 낸드 호황 영향
올해만 시총 620% 넘게 뛰어
도요타자동차 제치고 정상에
소프트뱅크·도쿄일렉트론 등
빅5 중 3곳이 반도체 관련기업
데이터센터발 낸드 호황 영향
올해만 시총 620% 넘게 뛰어
도요타자동차 제치고 정상에
소프트뱅크·도쿄일렉트론 등
빅5 중 3곳이 반도체 관련기업
이달 초 도요타의 1위 자리를 탈환했던 소프트뱅크는 이날 4위로 밀렸고, 세계 3위 반도체 장비 기업 도쿄일렉트론은 10% 가까이 상승해 5위에 오르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자동차의 나라’ 일본이 ‘반도체의 나라’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날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키옥시아는 전일 대비 7.64% 상승한 8만1200엔에 마감했다. 이란 전쟁이 종전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뉴스와 전날 미국 시장에서 급등한 반도체 섹터의 훈풍에 힘입은 급등이었다.
시장 예상치에 따르면 키옥시아의 2026회계연도(2026년 4월 1일~2027년 3월 31일)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배 늘어난 약 7조엔(66조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도요타의 3조엔을 크게 웃돈다.
키옥시아는 경영난에 빠졌던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이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회사로 낸드플래시 메모리에 주력한다. 불과 1년반 전 상장 직후만 해도 재무 부담과 메모리 업황 변동성 때문에 시장의 의구심을 샀다. 지난해 하반기에 분위기가 바뀌면서 상장 당시 약 8600억엔(8조2000억원)이었던 시총은 50배가량 올랐다.
도요타가 2003년 NTT도코모를 제치고 일본 1위에 오른 뒤 2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오다 정상을 넘겨준 뒤 순위 바뀜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 금융 등 전통 산업을 제치고 AI 관련 기업이 잇달아 부상하는 분위기다.
자동차로 대변되는 제조업 강국 일본에서 AI 열풍을 등에 입고 관련 산업이 자국 대표 기업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종가 기준 시총 5위권 기업 가운데 키옥시아(1위), 소프트뱅크그룹(4위), 도쿄일렉트론(5위) 등 3곳이 AI 종목에 해당한다.
작년부터 AI 추론 시장이 열리면서 데이터센터용 낸드플래시 메모리 수요가 급등했고, 반도체 랠리 수혜를 일본은 물론 한국도 함께 입고 있다. 트렌드포스의 2026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메모리 점유율 세계 1~2위는 삼성전자(31.6%), SK하이닉스(17.6%)이며 키옥시아(13.9%)가 3위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한국의 반도체 투톱이 고부가가치인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이익률이 급증한 낸드 시장에 집중한 키옥시아와 미국 샌디스크가 더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키옥시아와 공동 사업을 하는 샌디스크의 주가 상승률도 연초 이후 550%가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약 3조9100억원을 넣어 키옥시아 지분을 약 20% 간접 보유하고 있다. 최근 키옥시아의 주가 급등으로 SK하이닉스의 수익도 천문학적일 것으로 추산된다.
가와무라 요시히코 키옥시아 부사장은 지난 2일 개최한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슈퍼사이클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중장기 성장을 자신했다. 닛케이는 키옥시아의 실적 성장을 낙관하면서도 키옥시아의 장기 전망에 관해서는 “그동안 불황과 호황을 오가며 부침을 겪어온 반도체 경기 순환을 극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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