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르면 주말 이란과 종전합의 가능성"…증시 일제 환호(종합)
2026.06.12 11:06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이르면 이번 주말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아직 최종 승인을 하지 않았으나, 시장에는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피는 개장 초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급등하면서 8000포인트를 재탈환했다. 하루만에 전면전에 대한 우려가 종전 기대감으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4월에도 협상 실패가 있었던 만큼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이르면 주말 MOU 서명"…강경모드서 급선회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란 전쟁에 대한 '위대한 합의(great settlement)'를 이뤘다"며 "문서는 거의 최종 형태에 와 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수 있으며,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MOU를 통해 이란의 핵 포기를 이끌어냈다고 자찬했다. 그는 "가장 중요하게도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를 했다"며 "이는 우리가 겪어야 했던 것(전쟁)의 궁극적 목적이었다. 따라서 이는 매우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이 있기 5시간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강경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을 오늘 밤 매우 강하게(VERY HARD) 공격할 것"이라며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장악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가 되자, 그는 트루스소셜에 "합의의 최종 내용이 개념적으로나 세부적으로 모두 승인됐다"며 "서명 장소와 시기는 곧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이날 준비 중이던 이란에 대한 공습 작전도 갑작스럽게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NBC방송은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군은 공습명령을 하달받은 후, 탄약까지 준비한 상태"였다며 "이란 영토로 미사일을 발사하기 3시간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를 발표하면서 작전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나 이란 모두 MOU 합의안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에 대해 "약간 개념적(conceptual)"이라면서 "매우 강력하고 세부적인 MOU가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알자지라방송은 기존 협상 도중 제기됐던 휴전 60일 연장, 호르무즈 해협 개방, 휴전기간 동안 고농축 우라늄 논의,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만에 확전 우려가 종전 기대감으로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의 발언에 따라 시장은 반색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4% 급등한 8263.85에 개장한 뒤 상승폭을 높여 오전 10시5분 기준 7.92% 오른 8385.13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급등으로 오전 9시6분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은 3.80% 오른 1034.86에 거래되며 1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한국증시를 밀어 올렸다. 이날 오전 10시8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2.21% 오른 33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8.85% 상승한 228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스퀘어(8.96%), 삼성전기(7.59%), 현대차(6.20%), LG에너지솔루션(5.98%), 삼성생명(8.63%), 기아(5.06%)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모두 오름세다.
간밤 뉴욕 증시도 같은 이유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75%, 2.54% 상승했다. 인텔(9.3%), 마이크론(11.6%), AMD(8%), 샌디스크(14.50%) 등 주요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91% 뛰었다.ㅈ
이란 "최종 문구는 완성, 승인은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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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MOU가 체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이란은 최종승인까지는 아직 절차가 남아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매체인 IRNA와의 인터뷰에서 "합의문의 초안 문구들은 최종 확정했으며, 핵심 요구사안에 대한 양보나 타협은 없었다"며 "최종 승인은 당국의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보류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측도 MOU 타결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아직 최종승인 절차는 남았다는 입장이다. 혁명수비대 산하매체인 파르스 통신은 "전날 카타르가 중재에 나서서 미국이 추가 요구사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최고지도부의 승인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이란의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승인이 떨어져야 절차가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당국자들은 목요일(11일)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서 MOU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도출했다고 했으나, 아직 최고지도자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美-이란 3차협상 임박…노 딜(No Deal) 반복 우려도
일각에서는 협상이 다시 결렬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지난 4월 진행됐던 양측의 1·2차 협상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핵 프로그램과 경제 제재 해제라는 핵심 쟁점이 여전히 크기에 최종 서명까지 막판 진통이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수차례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실제 타결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4월11일 1차 협상 때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파키스탄에서 이란과 종전합의 협상에 나섰지만 결렬됐고, 4월26일에는 2차 협상을 진행하다가 대표단 참석 자체가 취소된 바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란의 핵 포기 문제와 동결자금 해제 및 지급방식 등에 대한 세부 논의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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