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권성동에게 1억·김건희에게 선물 준 적 없다"…이후 증언 거부
2026.06.12 15:04
환자복 차림에 휠체어 타고 법정 출석…증인 선서도 손자 도움 받아
"윤영호, 믿고 아껴던 사람인데 거짓말 안타깝다"
일명 '통일교 정교유착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돼 기소된 한학자 총재가 법정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뒤 대부분의 증언을 거부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특정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및 정원주 전 총재 비서실장 등의 공판기일을 심리했다.
재판부는 함께 기소된 한 총재에 대해선 변론을 분리해 이날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환자복 차림에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출석한 한 총재는 함께 출석한 손자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증인선서를 진행했다.
다만 한 총재는 증인 선서 후 돌연 "한 마디 해도 되겠나"라며 재판장에게 발언 기회를 얻은 뒤 "나는 권성동에게 1억원을 준 적이 없고,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에게도 선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 총재는 "내가 믿고 아꼈던 윤영호라는 사람이 세계본부와 가정연합을 대표해서 많은 거짓말을 만들어냈다"며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에 대한 여러가지 질문에 관해서는 내 뜻을 밝혔기 때문에 모든 증언을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 총재는 윤 전 본부장 변호인 측과 특검 측의 질문 대부분에 증언을 거부했다. 다만 '그라프 목걸이를 구매하고 김건희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에 대해 보고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엔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한 총재는 재판 중간에 "가슴이 답답하고 아파서 계속 앉아있을 수 없다"며 휴정을 요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한 총재는 정 전 실장,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현금으로 주고, 같은 해 3~4월쯤 통일교 단체 자금 1억4400만원을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한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도 △윤 전 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김건희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영국 그라프사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만원대 금품을 건넨 혐의 △불법 정치자금과 고가의 금품 구매를 위해 통일교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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