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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박보영 SNS에 번진 '공방'... 이들의 놀라운 대응

2026.06.12 16:36

[주간 이선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불똥 튄 연예인들... 드라마 '참교육' 관련 갑론을박도<오마이뉴스>에서 16년째 영화와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엔터계 주요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 <기자말>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왼쪽)와 배우 박보영.
ⓒ 아이유, 박보영 SNS 갈무리

[영화계] 일종의 정치적 채무 강요? "걱정 마" 다독이기도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수 겸 배우 아이유, 배우 박보영 등 일부 연예인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댓글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위 현장인 서울 잠실 일대에 음료와 음식을 지원해 달라거나 이번 일 관련 공식 입장을 내라는 것인데요.

대상이 된 연예인들은 2024년 12·3 내란 사태 직후에 입장을 표명했거나 팬들을 위해 음료와 음식을 선결제한 이들이었습니다. 아이유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을 당시 빵과 음료, 국밥 등을 선결제한 바 있습니다. 소속사를 통해 그는 "'유애나'(아이유 팬덤 명칭)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고 밝혔는데요. 박보영 또한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추우니까 꽁꽁 싸고 나가야 해. 따뜻한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습니다.

이런 과거를 들며 일부 누리꾼들이 연예인들 소셜미디어에 공격성 댓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음료차를 보내달라"거나 "계엄 때와 다르게 왜 입장을 내지 않느냐"는 식의 내용인데요. "한국의 주적은 누구냐" 등의 사상검증성 표현도 있습니다. 아이유, 박보영뿐 아니라 배우 이동욱, 조인성 등 탄핵 정국 때 의견을 피력했던 이들로 범위가 넓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에 팬덤이 직접 나서기도 했습니다. 아이유 팬덤 측은 6일 입장문을 통해 "사태의 책임은 선거 관리 당국에 물어야 하며 특정 아티스트를 향한 정치적 압박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며 "과거 선결제는 본인 판단과 선의에 따라 이루어진 자발적 행동이었을 뿐, 모든 정치적 사안이나 집회마다 동일한 방식의 입장 표명이나 후원을 해야 할 의무로 볼 수는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박보영 또한 7일 팬 소통 플랫폼에서 걱정하는 팬들을 향해 "이상한 사람들. 그니까 걱정 마"라며 "타격이 별로 없다"고 다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팬들은 악성 댓글 밀어내기를 위한 응원 댓글 달기를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진행하는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8일 방송을 통해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느냐는 것"이라 해석했습니다. 이어 그는 "최근 벌어진 부실 선거에 대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양심의 억압 행위"라면서 "자신의 사상과 양심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라 마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원리에 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방송계] 교권 붕괴 지적한 드라마 <참교육>, 정말 파시즘인가

 드라마 <참교육>
ⓒ 넷플릭스

5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비영어권 드라마 중 시청수 1위(10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 기준)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화제입니다. 국가별로는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튀르키예, 아르헨티나, 이집트 등 48개국에서 톱10에 들었습니다.

드라마는 선을 넘는 학생, 교사, 학부모로 인해 무너진 대한민국 교권을 지키기 위해 설립된 가상 기관 교권보호국의 활약을 그리고 있습니다. 배우 김무열, 진기주, 피오가 감독관 역할로 활약하고, 이성민이 교육부 장관 역을 맡아 이들을 지원하는 구도입니다.

회차가 진행될수록 강하게 문제 학생들을 압박하는 감독관들 활약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통쾌하다는 반응이 나오지만, 원작 웹툰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웹툰 <참교육>에 페미니스트 교사의 뺨을 때리는 묘사가 등장하고, 백인 혼혈 등장인물이 흑인 비하 단어를 쓰는 등 폭력성, 성차별, 인종차별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북미 지역에선 웹툰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제작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지난해 7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을 비롯한 62개 시민사회단체는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낸 바 있습니다. 이들은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 학내 비리 등 복잡한 교육 문제를 단순한 응징 서사로 풀어내고 있다"며 비판 이유를 밝혔습니다. 주연 물망에 올랐던 배우 김남길은 2024년 11월 한 행사에서 "제안받은 작품 중 하나일 뿐이고 제가 거절한 작품"이라며 "제가 교육에 관심이 많다. 작품 관련 논란과 이슈를 알고 있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제작진은 "문제적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고 진정한 교육의 의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공개 이후 작품이 화제를 모으자 다양한 해석과 비평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회학자 박권일씨는 소셜미디어에 "<참교육>의 세계적 인기를 보면서 파시즘의 대중욕망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음을 느낀다"며 "명실상부한 파시즘 감정"이라 우려했습니다. 한국영상대학교 구재모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실이지만 현실 같지 않은 이야기, 무너진 교권, 학교라는 공간의 균열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시청자에게 시스템이 바뀔 수 있다는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평했습니다.

연출을 맡은 홍종찬 감독은 11일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교권보호국이라는 판타지적인 기관이 개입해 피해자의 시선에서 바라봐주는 것이 저희가 담으려고 한 본질"이라며 "'어른이 애들 무서워하면 세상이 망한다'는 대사가 나오는데, 좋은 어른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폭력성 논란에 대해서도 홍 감독은 "폭력은 어떤 이유에서든 허용될 수 없다"며 "다만 작품에서 해당 기관이 주는 통쾌함을 위해 그런 수단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가요계] 윤석열 정부 요구에 행사 하차한 가수... 법원, 국가 배상 판결

 가수 이랑이 2017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 트로피를 즉석 경매로 판매한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법원이 윤석열 정부 당시 행정안전부의 행사 검열 의혹에 대해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대상은 가수 이랑과 강상우 감독이었는데요. 2022년 10월 16일 열린 제43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 공연에서 두 사람이 하차한 사건 때문이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7단독 이효진 부장판사는 지난 10일 이씨와 기념식 당시 총연출을 맡은 강씨가 행정안전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공연대행업체 A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습니다. 정부와 재단이 공동으로 두 사람에게 300만 원씩 지급하고, 대행업체 A사는 강씨와 이씨에게 각각 1000만 원과 700만 원을 지급하라는 취지였습니다.

<경향신문> 등에 따르면 당시 행안부는 이씨의 노래 '늑대가 나타났다'를 문제 삼았습니다. 약자들이 늑대와 마녀로 치부되는 현실을 비판한 가사가 특징인 노래입니다. 공연을 3주 앞두고 행안부는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측에 노래 교체를 요구했지만, 총연출을 맡은 강씨와 이씨가 모두 거절했고, 합의에 이르지 못해 하차하게 됐습니다. 당시 재단은 "행안부 윗선에서 노래 교체를 원한다"고 강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예술·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행안부는 공연 이후인 2022년 10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특정 곡을 검열한 사실이 없으며, 총감독과 가수 교체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행안부는 "제43주년 기념식이 미래 세대와 부마항쟁의 성과를 공유한다는 취지에 부합하도록 밝고 희망찬 분위기의 선곡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재단에 전달한 바 있다"는 입장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판부는 "국가와 재단이 곡 변경을 요청한 행위는 원고들이 예술인으로서 가지는 법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인격적 이익을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또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예술인에게 계약 조건과 다른 활동을 강요한 것"이라는 취지로 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A사에 대해서는 강씨와 이씨의 과실이 아닌 만큼 용역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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