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판매 글에 ‘좋아요’ 실수인데 처벌받을까요”… 익명방 두드리는 청년들
2026.06.13 01:46
서울시, 오픈 채널 ‘서마톡’ 운영
식약처는 전화상담 ‘1342 서비스’
작년 9000건 넘어… 1년 새 2배로“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마약을 판매한다는 사람의 게시물에 실수로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곧바로 계정을 삭제하고 차단했는데 법적으로 처벌받을까요?”
한 카카오톡 일대일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질문이다. 마약 관련 계정에 디지털 흔적을 남겼다’며 처벌을 두려워하는 상대에게 상담사는 “단순 이모티콘을 누른 후 차단한 것 정도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니 안심하라”고 답변했다.
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SNS 기반 청소년 익명 상담·신고 채널 ‘서울시 온라인 청소년 마약 걱정 함께 TALK(서마톡)’을 통한 상담 사례다. 익명 디지털 공간은 마약 중독 치료자의 재범 등 부작용 방지뿐 아니라 수사나 처벌 우려로 상담, 신고 등을 꺼리는 이들의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서마톡은 인터넷·SNS를 통해 청소년의 마약류 접근이 쉬워지고 관련 피해도 증가하고 있지만 신상이 노출될까 봐 고민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상황을 익명 상담으로 대응하고자 지난해 12월 개설됐다.
상담 창구에 접수되는 내용은 다양하다. “수년 전 클럽에서 약물로 의심되는 음료를 마셨는데 걱정된다”는 약물 복용 상담은 물론 “지인의 PC에서 발견한 채팅방에서 마약을 주문하는 정황이 발견됐다”며 관련 캡처분을 제보하는 경우도 있다. 텔레그램, X 등에 올라온 다량의 마약을 복용하는 이들의 정황을 신고하는 이들도 잦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서마톡’이나 ‘서울시 청소년마약’, ‘걱정함께TALK’ 등을 검색하면 접속할 수 있다. 가명을 사용할 수 있어 신분 노출 우려도 적다. 마약 중독과 관련해 전문적인 상담을 요청하거나 직접적인 치료를 희망하는 경우 관련 전문기관을 안내하고, 청소년에게 마약을 제공한 사례 등 마약류 관련 불법 제보를 받는 경우 서울시 특별사법경찰이 자체 수사를 하거나 경찰에 사건을 이첩하는 식으로 공조가 이뤄진다.
진기준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 지능범죄수사팀장은 “인스타그램, X를 통해 접속법을 안내하고, 관내 중고교 740곳과 청소년 시설 52곳에 홍보물을 배포해 마약류 관련 고민을 갖고 있는 청소년에게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24시 마약류 전화상담(1342 서비스)도 마약류로 인해 고민이 있는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익명 창구다. 마약류 사용자의 심리 상담 및 회복 지원, 치료병원 등 관계기관 연계 등을 제공한다. 1342번으로 24시간 365일 익명 상담이 가능하며, 상담 내용은 비밀이 보장된다. 서비스가 시작된 2024년 4502건 진행된 상담은 지난해 9178건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상담이 꾸준히 이어져 3월까지 1995건의 상담이 진행됐다.
식약처는 전화 상담이 어렵거나 목소리 노출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 3월부터 전화뿐 아니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문자·채팅으로도 익명 상담 창구를 늘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의 시범 운영 진행 후 7월부터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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