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로 늘어나는 ‘빚투’…은행권, 신용대출 조인다
2026.06.12 20:00
9조3000억 급증…신용대출이 주도
주가 변동성·개인 리스크 확대 우려
시중은행, 대출 한도 제한 등 나서
금융당국이 11일 발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늘어났다. 4월 증가분(3조5000억원)보다 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같은 가계대출 증가는 신용대출이 주도했다. 대출 중 ‘기타대출’이 5조3000억원 급증했는데 여기에는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예·적금 담보대출 등이 포함된다.
당국은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가 주가 변동성을 확대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금융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대출 상황을 매주 점검하는 등 조치에 들어갔으며, 은행권도 잇따라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고액 연봉자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제한하기로 했다. 신용대출 신규 신청 시에도 차주의 연소득과 관계없이 개인이 받을 수 있는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다.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할 때도 미사용 한도 감액을 강화한다. 기존에는 상품 특성에 따라 일부 예외를 허용했으나, 이번 조치에 따라 예외 허용 조항을 삭제하고 규정에 따른 한도 감액 조치를 이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신용대출 추이를 점검하면서 추가 조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마이너스통장에는 약정기간 및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인 경우 만기 연기 신청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감액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선제적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NH농협은행은 15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축소한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 하단이 올라간다.
우리은행은 하루 앞서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 접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핀다·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모든 신용대출 접수를 막는다.
한편 이번 조치들은 금융위원회와 시중은행이 신용대출 증가 상황과 관련해 논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이에 나머지 시중은행들도 신용대출 관리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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