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선한 야망’이 세상을 바꾼다[북스&]
2026.06.12 17:39
“최고 인재들이 광고 클릭수 고민”
재능낭비 꼬집으며 성공기준으로
사회적 의미 쫓는 선한 야망 제시
선한 영향력 바이러스처럼 전염
사회 변화시킨 구체적 사례 조명
‘선한 야망’은 높은 연봉이나 안정적인 지위를 추구하는 ‘이기적 야망’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저자는 “선한 야망은 세상을 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한다. 기후변화와 극심한 불평등, 사회 부패, 팬데믹 등 시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커리어를 바치겠다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정작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일에 재능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페이스북의 한 직원은 “우리 세대 최고의 인재들이 고민하는 것은 광고 클릭 수를 높일 방법”이라며 현실을 꼬집는다. 저자는 변호사·컨설턴트·금융인 등 능력과 재능을 지닌 이들이 보다 가치 있고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삶을 바쳤다면 세상은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법조인의 전형적인 성공 코스에 혐오감을 느끼고 소비자 운동가로 변신한 랠프 네이더를 제시한다. 그는 저자가 말하는 ‘선한 야망’을 몸소 실천한 인물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선한 야망’은 훌륭한 가치이지만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선한 야망을 펼치기에 늦은 때란 결코 없다”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평범한 사람의 작은 행동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조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국경과 맞닿은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니우란데에는 100명에 가까운 유대인이 몸을 숨겼다. 훗날 연구 결과 유대인을 숨겨달라는 요청을 받은 주민들은 거의 모두 이를 수락했고 이들은 다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유대인을 보호하는 행동이 마치 바이러스처럼 공동체 전체로 확산된 것이다. 특히 일부 ‘슈퍼 전파자’들은 수백 명의 주민에게 행동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저자는 “선한 야망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전염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세상을 바꾼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성공의 패러다임을 뒤흔든다. 성공의 기준은 부와 명예가 아니라 사회적 의미와 영향력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물론 저자의 주장이 이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사회에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뿐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도 필요하다. 그럼에도 각자가 가진 재능과 영향력을 어디에 쓸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라는 저자의 질문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많은 이들은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선한 야망의 경계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메시지는 명확하다. 재능의 낭비를 멈추고 변화를 일으켜라.”
404쪽, 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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