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령의 올댓 비즈니스] 사고파는 비즈니스 상품이 된 ‘우주 시장’의 원리
2026.06.13 00:41
일본 만화 잡지 ‘모닝’에 19년째 연재 중인 코야마 츄야의 만화 ‘우주형제’에는 이런 장면이 있다. 당장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우주 개발에 정부가 소중한 세금을 쓰는 것을 비판하는 한 방송에 대해,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해 훈련 중인 주인공은 말한다. 모두의 의식 속에 우주가 좀 더 가까워지도록 결과로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저 달 위에 탐사 작업을 하는 인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두근거리며 밤하늘을 바라보게 될 것이라고 말이다.
이 만화가 시작된 2008년은 스페이스X가 처음으로 로켓 발사에 성공한 해다. 우주 개발은 그 후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겪었다. 국가와 정부가 이끄는 프로젝트에서 개인과 기업의 손으로 주도권이 넘어온 것이다. 더 작고 더 저렴한 위성을, 더 자주 더 많이 쏘아 올리는 로켓 시장이 열리면서 전 세계 수백 회사가 우주에 뛰어들었다. ‘레인보우 맨션’(쌤앤파커스)은 이 변화의 순간을 세밀하게 기록한 논픽션이다. 스페이스X 상장과 함께 우주 시장을 이해하고 싶다면 특히 권하고 싶다.
블룸버그 기자 애슐리 반스는 5년동안 4개 대륙을 넘나들며 우주 스타트업 네 곳을 집중적으로 취재한다. 저자의 노고 덕분에 공연장 1열에서 감상하는 듯한 기분으로 읽다 보면, 이들의 이야기에 성공 또는 실패라는 이름표를 쉽사리 붙이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일론 머스크의 공은 인류가 우주에 가까워지도록 만든 것 그 자체에 있는지도 모른다. ‘마션’과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작가 앤디 위어는 “소설처럼 읽히는 실화”라고 이 책을 평했다.
하지만 저자는 우주 시장의 변화를 이끄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동기를 냉정하게 짚는다. 부와 권력에 대한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 우주는 사고파는 비즈니스 상품이 되었다. 이 책의 원제가 ‘When the heavens went on sale’인 이유다. 그럼에도 우주를 대하는 낭만도 품는다. 로켓랩이라는 회사의 창업자, 피터 벡의 말이다. “여러분은 로켓의 모든 구성 요소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 겁니다. 제가 이토록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이유는 누구든 시간을 들여 무언가를 아름답게 만들면 대개 제대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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