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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대구 선관위 직원, 청사서 골프채 들고 ‘스윙 연습’

2026.06.12 17:34

시민이 포착해 촬영…선관위 징계 검토
“점심시간에 건물 계단서 스윙 연습”
시민이 올린 대구 중구 선관위 건물 사진.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건물 안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 X(옛 트위터) 캡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용지 부족 사태와 개표 오류로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선관위 청사 안에서 직원이 골프채를 들고 스윙 연습을 하듯 자세를 취하는 모습이 촬영됐다. 선관위 조직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선관위는 조사 및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대구시선관위 등에 따르면 이틀 전인 10일 대구 중구 남산동 선관위 건물 4층 계단에서 한 선관위 직원이 골프채를 들고 스윙 연습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이 건물 안에서 선관위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골프 스윙 자세를 취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선관위 반대편 건물에 있던 시민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속에는 촬영자로 추정되는 시민이 “(인터넷에) 올려야지”라고 말한 음성이 담겨 있었다.

시민이 올린 대구 중구 선관위 건물 사진.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건물 안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 X(옛 트위터) 캡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시민들을 개돼지로 보는건가”,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세금 아깝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선관위 등에 따르면 문제의 직원은 “점심시간에 골프 스윙 연습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위를 조사 중인 대구시선관위는 이 직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앞서 선관위는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관리 부실, 각종 개표·집계 실수 등으로 비판을 받았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사무총장은 선거 관리 부실 책임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간 곪아왔던 선관위 조직의 총체적 문제점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관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중요한 선거를 앞둔 시점에 선관위 직원들이 대거 휴직을 신청하고, 선거가 끝나면 복귀하는 일이 반복됐다. 선관위의 본래 업무가 ‘선거 관리’인데 이를 피하려고 일부러 휴직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채용 비리 문제도 심각하다. 이미 선관위는 자녀 채용 특혜 사건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2023년 전현직 사무총장 등 고위직 중심으로 이 논란이 벌어졌고, 여파로 특혜 채용 당사자 8명은 임용이 취소됐다. 당시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정치권의 사퇴 요구를 받았지만 물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선관위의 가장 중요한 업무인 선거 관리가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논란이 커지자 노 위원장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사의를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선관위 해체 수준의 개혁’ 요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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