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 도시락' 먹었는데 식중독…원인은 '이 채소'였다
2026.06.12 17:01
샐러드 도시락 이미지. 프리픽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 프라임온라인은 최근 예측미생물학 전문가인 고세키 시게노부 홋카이도대학 대학원 농학연구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름철 도시락 식중독 위험 요인을 소개했다.
고세키 교수는 “식중독 예방 관점에서 여름 도시락에 화려한 색감의 생채소를 넣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색감도 예쁘고 건강에도 좋은 방울토마토, 상추, 파슬리, 양배추 채썰기 등 생채소가 식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생채소에는 원래 다양한 식물성 미생물이 존재한다”며 “상추 잎 1g당 10만~100만 개 수준의 세균이 존재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식품안전 분야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로메인 상추와 시금치 등 잎채소가 대장균, 살모넬라균, 리스테리아균 집단 감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유럽식품안전청(EFSA) 역시 생채소와 샐러드류를 식중독 고위험 식품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 CDC에 따르면 2018년 미국에서 발생한 로메인 상추 관련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사태에서는 36개 주에서 200명 이상이 감염됐고 5명이 사망했다. 이후에도 잎채소는 반복적으로 식중독 발생 품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고세키 교수는 “시중에 판매되는 절단 채소도 세척 과정을 거치지만 세균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일부 강한 세균만 살아남아 적절한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방울토마토도 안심할 수 없다. 그는 “방울토마토는 특히 꼭지 부분에 세균이 많이 부착돼 있다”며 “도시락에 넣을 경우 꼭지를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의외로 ‘세척’이 아니라, ‘가열’이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일본 후생노동성 모두 식중독 예방의 기본 원칙으로 충분한 가열 조리를 권고한다. 특히 다진 고기는 제조 과정에서 표면 세균이 내부까지 섞일 수 있어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야 한다.
고세키 교수는 “많은 소비자가 ‘신선한 식재료는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식중독균과 부패균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음식이 상하면 냄새나 점액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만, 식중독균은 냄새나 외형 변화 없이 존재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소량의 병원성 세균만으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여름 도시락 식중독 예방의 핵심은 복잡하지 않다. 생채소를 줄이고 충분히 가열한 식재료를 사용한 뒤 빠르게 식혀 냉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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