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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투자자 한달여만에 컴백 … 반도체·소부장 2.2조 '폭풍 쇼핑'

2026.06.12 17:56

美·이란 종전 기대감 … 코스피 4.6% 급등
외국인, 삼전닉스 집중 매수
반도체 소부장에도 훈풍
원익IPS·HPSP 주가 상한가
해외IB, 삼전닉스 변동성 우려
헤지펀드 자금조달 문턱 높여
장 막판 상승폭 줄어들어


12일 코스피가 25거래일 만에 외국인투자자 순매수세에 힘입어 전일 대비 4.63% 급등한 8123.62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3.22% 오른 1029.0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앞을 한 직원이 지나가고 있다. 이승환 기자


12일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최종 조율 단계에 이르렀다는 기대감에 급등하며 81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4.63% 오른 8123.62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3.22% 상승한 1029.05로 장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이 25거래일 만에 순매수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에서 2조2000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선 올해 13번째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효력 일시정지)가 발동됐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에서 24거래일간의 순매도 행진을 끝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8240억원과 1조2850억원 순매수했다. 25일 만에 현·선물 동시 매수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 글로벌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며 긴축 공포에 한국 주식을 매도했던 외국인이지만 이날 종전 기대감에 미국 국채 금리와 유가가 동반 하락하자 한국 대형주들을 쓸어담았다. 외국인들은 전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각각 10거래일, 2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종전 협상으로 고유가 우려가 일부 해소되자 반도체 업황에 대한 베팅 심리는 다시 커졌다. 마이크론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11.7% 상승하자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쌍끌이 자금이 한국 반도체 투톱으로 몰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7.86%, SK하이닉스는 2.33%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노무라증권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에서 열린 '2026년 한국 경제 및 주식시장 미디어 브리핑'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아직 초입 단계라며 한국 증시 강세를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지난달 코스피 목표치를 1만~1만10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박세영 노무라증권 한국리서치 본부장은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이 이번 상승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전력 수요 증가 수혜를 입는 산업과 함께 방산·자동차 업종도 증시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도 전날에 이어 급등세를 이어갔다. 원익IPS와 HPSP가 가격제한폭(30%)까지 치솟은 데 이어 피에스케이홀딩스는 13.42%, ISC는 20.73% 올랐다. 반도체 소재 기업 솔브레인은 24.37% 상승했다. 레이저 기반 반도체 장비 업체인 이오테크닉스 역시 21.43% 급등했다.

다만 장 초반 10% 가까이 올랐던 SK하이닉스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와 관련해 일부 미국 투자은행이 한국 반도체 대장주에 대한 헤지펀드의 베팅 문턱을 높이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배경으로 꼽혔다. 헤지펀드가 투자은행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매하는 데 있어 높은 변동성을 이유로 이자율을 높이겠다고 한 것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 상장이 예정돼 있어 여전히 국내 증시에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은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다음주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다 6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이뤄진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리밸런싱으로 인해 몇몇 종목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ETF 순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그동안 펀드에 편입된 기업들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에 종목당 비중이 지수에 비해 커지면서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삼성전기는 대부분의 ETF에서 종목당 상한비율(CAP)을 채우면서 기계적인 리밸런싱 매도가 나와 이날 5.04% 하락했다. 여기에 원자력 ETF의 주요 편입 종목 중에서 동시호가 마감시간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들도 다수 나왔다.

장 막판 한전KPS, 우리기술, 비에이치아이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건설은 28.36% 급등했다가 넥스트레이드 애프터장에서 10%대 급락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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