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바다, 지구 평균보다 온도 상승 2배 빨랐다”...20년간 데이터 살펴보니
2026.06.12 16:13
남해는 1.1℃, 2배 이상↑
“수온. 생태계 영향 핵심 변수”
이어도 주변 남해 해역의 표층 수온이 전 세계 바다 평균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해양데이터·인프라본부 소속 정진용 박사 연구팀이 20년간 축적된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이하 이어도 기지)의 해양·기상 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변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은 20년간 1.1℃로, 같은 기간 극지를 제외한 전 세계 바다 평균 온도인 0.48℃보다 2배 이상 빨리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도 주변 해역을 비롯한 우리나라 남쪽 해역이 기후변화의 영향을 빠르게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라, 이번 연구와 같은 장기적인 관측을 기반으로 한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달 평균 수온은 17.0℃를 기록해 20년간 5월 평균 수온인 15.0℃를 크게 넘어섰고, 기온 역시 19.1℃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급격한 온난화는 어종 분포와 수산자원 등 해양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년간 확보된 방대한 데이터의 오류를 걸러내고, 1시간 단위로 평균값을 산출했다. 이번 연구는 이어도 기지를 관리하는 국립해양조사원과 공동으로 진행했고, 연구 결과는 전 세계 연구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KIOST 해양재난연구부의 김고운 박사는 “위성사진이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는 넓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지만, 바닷속 온도가 실제로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까지 정밀하게 알기는 어렵다”며 “이어도 기지에서 20년간 현장에서 직접 쌓아온 데이터이기에 가능한 발견이며, 이번 결과는 지속적인 현장 관측의 중요성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20년간 각종 관련 정보를 수집해 온 이어도 기지덕에 가능했다. 한국 최초의 해양관측 시설인 이어도 기지는 태풍이 한반도로 향하는 주요 길목에 위치해 있다. 2003년 완공 이후 수온, 기온, 바람 등을 기록해 왔다. 이어도 기지의 데이터는 2018년 태풍 솔릭의 세력 약화 원인 규명, 2022년 동중국해 최장기간 고수온 현상 분석에 활용됐다.
KIOST 정진용 박사는 “이번 데이터 공개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이어도 주변 해역의 기후변화 연구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이어도 기지를 기반으로 기후변화 감시와 해양 재난 예측 연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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