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불명 투병 3년’ 태국 공주 사망···“왕실 미래로 이끌 희망이었다”
2026.06.12 15:33
혼수상태로 3년여 동안 투병하던 태국의 팟차라끼띠야파 나렌티라텝파야와디 공주가 별세했다. 향년 48세.
태국 왕실 사무국은 1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감염으로 상태가 계속 나빠지던 팟차라끼띠야파 공주가 전날 저녁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공주는 복강 내 감염과 합병증 등 병세가 악화해 숨졌다고 왕실은 설명했다.
아누틴 찬비라쿨 태국 총리는 TV 연설에서 “이번 비보는 단순히 국민들에게 전해진 나쁜 소식이 아니라 온 국민의 마음에 깊은 슬픔을 안겨준 사건”이라며 “자비와 정의, 평등이 넘치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헌신한 공주의 모습은 영원히 국가의 정신적 유산으로 남을 것이며 태국인 후손에게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주는 2022년 12월 북동부 나콘라차시마주 방문 도중 갑자기 실신했고 수도 방콕으로 이송된 뒤 의식을 잃은 채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세균의 일종인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에 따른 심장 염증으로 심각한 부정맥이 발생함에 따라 쓰러진 것으로 진단받았다. 태국 왕실은 지난 5월 공주가 복부 감염으로 인해 저혈압과 부정맥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왕실은 공주의 시신을 방콕 왕궁에 안치하고 “왕실 전통에 따라 최고 예우를 갖춰”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는 1978년 마하 와찌랄롱꼰(라마 10세) 현 태국 국왕의 장녀로 태어났다. 그는 라마 10세와 첫 번째 부인 소암사왈리 공주 사이의 유일한 자녀다.
공주는 태국 명문 탐마삿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미국 코넬대에서 법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고 2006년부터 태국 검찰청에서 검사로 일해 ‘검사 프린세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2∼2014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주재 태국 대사를 잇따라 지내는 등 외교관 경력도 쌓았으며, 유엔여성기구(UN Women)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친선대사도 맡았다. 특히 여성 수감자의 처우 개선·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주도했고 2010년 유엔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콕 규칙’을 채택하는 데 기여하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벌였다.
카시딧 아난타나톤 태국 람캄행대 교수는 “그는 왕실을 미래로 이끌어갈 희망이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지금까지 네 차례 결혼한 라마 10세는 팟차라끼띠야파 공주를 포함해 총 5남 2녀의 자녀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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