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사이 AI가 코인 사고 판다...코인베이스, ‘에이전트AI’ 기능 도입
2026.06.12 15:08
글로벌 2위 가상 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가상 화폐를 사고팔고 대금까지 결제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사람이 직접 앱에서 거래하는 대신 AI를 새로운 경제 주체로 내세우는 ‘에이전트 금융’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2일 미 CNBC 등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이 같은 내용의 서비스 ‘코인베이스 포 에이전트(Coinbase for Agents)’를 지난 11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가 챗GPT나 클로드 같은 외부 AI 모델에 자연어(평소 말하듯 쓰는 일상 언어)로 지시해 에이전트가 가상 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코인베이스 계좌와 이용자가 쓰는 AI를 연동해 놓으면, 이후에는 챗GPT에 “비트코인 60%, 이더리움 20%, 솔라나 20%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라” “단기 조정 때 분할 매수하라” 등의 지시를 내릴 수 있는 것이다. AI는 시황을 보고 직접 주문을 내게 된다. 기존에는 전문 트레이더용 플랫폼인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 등을 통해 서비스했는데, 이를 수동 조작 없이 자연어로 끌어 쓸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상 화폐 시장은 주식 시장과 달리 24시간 열려 있어, 투자자가 잠든 사이에도 에이전트가 시황을 감시하며 대응할 수 있다. 자율성의 범위도 이용자가 정한다. 한 번만 추천을 받게 하거나, 하루 한 차례씩 일주일간 거래하도록 설정하는 식이다. 최대 거래 규모와 지출 한도를 두거나, 메인 계좌와 분리된 ‘격리 포트폴리오’만 맡겨 손실 범위를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인베이스는 기계 간(machine-to-machine) 결제 규격인 ‘x402’를 연동해, 에이전트가 유료 연구 자료·데이터·컴퓨팅 자원을 사람의 로그인이나 구독 없이 직접 결제하도록 했다. AI가 분석 데이터를 직접 사서 읽고, 그 판단을 근거로 다시 매매에 나서는 흐름이 가능해진 셈이다. x402는 코인베이스가 주도해 만든 개방형 프로토콜로 아마존웹서비스, 앤스로픽, 서클 등이 개발에 참여했다.
또 코인베이스는 앱 안에서 AI가 투자 자문을 제공하는 ‘코인베이스 어드바이저’도 함께 내놓았다.
최근 빅테크와 금융사들은 ‘에이전트 경제’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최근 기계 간 자율 결제 플랫폼을 코인베이스·스트라이프·리플 등 30여 곳과 함께 선보였고, 미국의 개인 투자자용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도 지난달 외부 AI 에이전트가 주식을 대신 거래하는 ‘에이전틱 트레이딩’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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