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 치료기’ 도입, 정주영 창업회장 뜻 잇는 것”
2026.06.12 12:03
2031년 가동 목표… 국내 최대
헬륨·네온 등 멀티이온 빔 장비
내성강한 종양 효과적 제거 가능
|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에서 정몽준(가운데)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센터 착공을 알리며 첫 삽을 뜨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구 IPARK현대산업개발 대표, 이창규 DK메디칼솔루션 회장, 코우 이소기미 니켄세케이 대표, 쓰토무 다케우치 도시바 대표, 정 이사장, 서강석 송파구청장, 박성욱 아산의료원장,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 송시열 서울아산병원 중입자추진단장. 서울아산병원 제공 |
서울아산병원이 2031년 가동을 목표로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중입자치료기를 도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중입자치료센터를 짓는다. 아산병원은 국내 암 환자 8명 중 1명인, 연 106만 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12일 아산병원은 전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중입자치료센터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연 면적 3만9502㎡(약 1만1949평)에 지하 3층·지상 9층 등 총 12층 규모로, 국내 중입자치료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내부에는 일본 도시바가 제작한 회전형 치료기 2대와 고정형 치료기 1대 등 최고 사양의 장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중입자치료센터 건물은 IPARK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며 감리는 한미글로벌이 맡는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등 이온을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한 후 중입자 빔을 암세포에 정밀 조사하는 방사선치료 방법이다. 기존 방사선치료보다 파괴력이 2∼3배 높으면서도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타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한다. 특히 초기 발견이 어려운 췌장암이나 기존 치료에 내성을 가진 폐암, 육종암, 신장암, 재발암 등에 적용이 가능해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아산병원이 도입을 앞둔 중입자치료기는 탄소 이온뿐 아니라 헬륨·네온·산소 등 여러 입자를 쓰는 ‘멀티이온빔’ 장비다. 이 경우 정상조직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내성이 강한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소아 종양에도 적용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치료기보다 중입자 빔 조사 범위가 넓고 선량률(단위 시간당 방사선량)이 높아 단시간에 넓은 범위를 치료할 수 있다. CT 기반 영상유도 시스템도 도입해 치료 중 변하는 종양의 크기·위치를 반영하는 맞춤형 치료를 구현할 계획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1977년 선친이신 정주영 설립자께서 아산재단을 만드실 때와는 달리 오늘날 무의촌은 사실상 사라졌지만, 여전히 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새로운 치료 기회를 기다리는 난치성 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중입자 치료기 도입은 선친의 뜻을 이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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