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설계, 로봇이 수행하는 실험실 구축에 495억 투입… "신약 개발 가속"
2026.06.12 16:09
인공지능(AI)이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수행하는 '자율실험실' 구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정부는 495억 원을 투입해 첨단바이오 분야 자율실험실 6곳을 구축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서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옴니버스파크에서 ‘AI-네이티브 첨단바이오 자율실험실 구축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미래전략기술 프로젝트 ‘K-문샷’의 신약 개발 가속화를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바이오 연구는 연구자의 수작업으로 통상 이뤄져 반복되는 실험마다 결과가 유의미하게 일치하는 재현성이 낮고, 데이터 분석과 응용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든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려 도입하는 자율실험실은 AI가 실험 조건을 제안하면 로봇이 수행하고, 이 과정에 생성된 데이터를 다시 AI가 학습해 다음 실험을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연구 생산성과 재현성을 높이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 속도도 향상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2028년까지 참여 대학에 자율실험실 총 6개(범용 1개, 특화용 5개)를 구축할 계획이다. 가톨릭대는 세포 배양·분화·분석 등 다양한 바이오 연구에 활용할 범용 플랫폼을 구축한다. AI 기반 가상실험실과 자동화 장비를 연계해 연구 전 과정을 표준화하고, 대규모 반복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특화 분야에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혈액 속 암세포를 분석하는 액체생검 자율실험실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미래 감염병 대응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자율실험실을 조성한다. 고려대는 유전자 치료제 개발의 핵심인 차세대 유전자 전달체를 AI와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을 활용해 설계·검증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포스텍(POSTECH)은 산업용 효소를 빠르게 개량하는 초병렬 자율실험실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장기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약물 효능 검증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AI 바이오 혁신연구거점과 국가바이오데이터플랫폼 등과 연계해 연구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오대현 과기정통부 미래전략기술정책관은 "AI와 로보틱스가 결합한 자율실험실은 바이오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세계적 수준의 AI 바이오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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