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옷 같다” 외신 혹평…韓유니폼, 48개국 중 40위
2026.06.12 11:30
| 한국 축구대표팀 홈 유니폼을 입은 옌스 카스트로프. [대한축구협회]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니폼이 해외 스포츠 매체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48개국의 유니폼을 각각 순위로 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한국은 홈 유니폼 38위, 원정 유니폼 40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홈 유니폼은 대표팀의 상징인 호랑이의 발톱 자국을 형상화한 프린트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강렬한 붉은색 바탕에 공격적인 이미지를 더해 역동성을 강조했다. 유니폼 제작사 나이키는 “마치 11마리의 백호가 경기장 위에 서서 상대를 기습하는 듯한 모습을 상상하며 디자인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의 평가는 냉담했다. 매체는 “꽤 극적인 범죄 현장에서 막 나온 사람이 피 묻은 셔츠를 갈아입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면서 “극적인 디자인이 좋을 때도 있지만, 이 유니폼은 다소 과하다”고 혹평했다.
| 한국 축구대표팀 원정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 [대한축구협회] |
원정 유니폼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처음으로 무궁화에서 영감을 받은 보라색 계열을 원정 유니폼의 주된 색상으로 선택했다.
매체는 “꽃무늬를 바탕으로 한 축구 유니폼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좋은 아이디어”라면서도 “동런던의 수제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이 반쯤 농담처럼 입을 법한 티셔츠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색상에 대해서도 “보라색 축구 셔츠를 성공적으로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며 “성공하려면 피오렌티나를 떠올리게 하는 진한 보라색에 가까워야 하는데, 한국 유니폼의 보라색은 너무 연하다”고 했다. 이어 “의욕적인 시도였지만 정확히 맞아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평가는 디 애슬레틱의 ‘스타일 오브 플레이(Style of Play)’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매체는 “월드컵은 경기 결과뿐 아니라 대회를 상징하는 시각적 이미지와 유니폼 문화로도 기억된다”며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는 각국의 유니폼 경쟁 역시 한층 치열해졌다”고 설명했다.
원정 유니폼 부문 1위는 카리브해 섬나라 퀴라소가 차지했다. 디 애슬레틱은 퀴라소의 유니폼을 두고 “거의 완벽하다”고 평가했다. 연한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과 빨간색 포인트를 더한 색 조합, 어깨의 삼선 디자인, 칼라 디테일 등이 조화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가장 작은 나라의 원정 유니폼이 아디다스 웹사이트에서 품절됐다는 사실만 봐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홈 유니폼 부문 1위는 가나였다. 디 애슬레틱은 가나 유니폼을 향해 “와우(Wow)”라고 평가하며 “올해 퓨마가 제작한 유니폼들이 전반적으로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가나 유니폼은 예외”라고 밝혔다. 이어 “거대한 다색 거미줄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도 그 디자인을 반영한 것”이라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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