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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시대 '눈' 만들어 코스닥 상장…스트라드비젼 대표 "내년 분기 흑자 목표"

2026.06.12 13:57

스트라드비젼, 이달 말 코스닥 상장 예정
누적 500만대·글로벌 13개 완성차 50여 차종에 공급
향후 2년간 260억원 수주 물량 확보…라이선스 매출 본격화
공모자금 E2E 자율주행·피지컬 AI 신사업에 집중 투자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스피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데일리안 = 편은지 기자] 자동차가 카메라를 통해 차량과 보행자, 차선, 신호를 구분할 수 있도록 ‘눈’을 만들어 온 스트라드비젼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개발 프로젝트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차량 판매량에 따라 수익이 반복되는 라이선스 방식으로 전환하고, E2E(엔드투엔드)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관심과 기대가 예상보다 아주 높은 편”이라며 “상장을 계기로 비전 AI 기술의 상용화를 가속해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카메라 영상을 분석해 차량과 보행자, 차선, 교통신호 등을 인식하는 차량용 비전 AI 소프트웨어 'SVnet'를 개발한다. 주행용 프론트비전과 주차용 서라운드비전, 다중 카메라 기반의 멀티비전이 주요 제품이다.

핵심 경쟁력은 특정 반도체나 카메라에 종속되지 않는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고성능 반도체뿐 아니라 저전력 범용 반도체에서도 구동할 수 있으며, 현재 30종 이상의 차량용 반도체 플랫폼을 지원한다. 완성차 업체가 반도체 공급사를 변경해도 소프트웨어를 다시 개발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트라드비젼의 소프트웨어는 현재 글로벌 13개 완성차 업체의 50여개 차종에 적용됐으며, 누적 탑재 차량은 500만대를 넘어섰다. 앱티브와 현대차그룹, LG전자 등 자동차·전장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상장 이후 실적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 2년간 약 260억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 진행 중인 양산 개발 프로젝트가 실제 차량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 사업은 고객사의 신차 개발 과정에서 개발용역 매출이 먼저 발생하고, 차량 양산이 시작되면 판매 대수에 따라 라이선스 수익이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구조다. 개발 단계에서는 인력과 데이터 학습 비용이 지속해서 투입되지만, 양산 이후 라이선스 매출은 추가 원가가 상대적으로 적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다.

스트라드비젼의 지난해 매출은 181억원으로 2023년 7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약 60%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86%에 달한다. 올해는 전년 대비 약 66% 증가한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객사별 맞춤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개발용역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라이선스 매출 비중은 14% 수준에 그쳤다. 회사는 글로벌 티어1 업체의 차세대 플랫폼을 비롯한 주요 프로젝트가 양산에 들어가는 2027년을 사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라이선스 비용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아직 적지만 2027년을 기점으로 전체 매출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개발비 매출 비중은 줄이고 차량 판매에 따라 발생하는 라이선스 매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은 2027년 중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을 거쳐 2028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2029년 매출 1479억원을 제시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전제는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들이 예정대로 양산 단계에 진입하는 것이다.

ⓒ스트라드비젼
기술 투자 방향도 달라진다. 기존 전방 카메라를 활용한 인식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카메라 입력부터 차량의 판단과 제어까지 하나의 AI 체계로 연결하는 E2E 자율주행 기술을 강화한다.

스트라드비젼은 하나의 거대 AI 모델이 주행 전 과정을 담당하는 방식 대신, 인식과 판단, 제어 기능을 여러 신경망으로 나누되 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모듈형 E2E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양산차에 필요한 안전 검증과 기능별 오류 추적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티어1 업체와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7년 제품 완성이 목표다.

김 대표는 “투자 부문도 기존 전방 센서 중심에서 E2E와 신사업 쪽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데이터 자동화와 플랫폼 공용화를 통해 개발에 들어가는 전반적인 비용도 기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에서 확보한 비전 AI 기술은 로봇과 국방, 인프라, 항공·드론 등으로 확장한다. 로봇 역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움직임을 제어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와 기술 구조가 유사하다는 판단이다. 공모자금은 E2E 모델 학습을 위한 GPU 서버와 클라우드 인프라, 알고리즘 고도화, 연구개발 인력 확보와 신사업 개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스트라드비젼의 총 공모 주식 수는 700만주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총 공모 예정금액은 840억~980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6390억~7454억원이다. 오는 1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8~19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30일이며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상장 추진 일정은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기업과 이해관계자 사이에서 조율 과정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스트라드비젼의 기업가치를 가를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양산 라이선스 매출로 연결되느냐가 될 전망이다. 누적 500만대의 양산 경험과 향후 2년간 확보한 수주를 발판으로 2027년부터 개발회사를 넘어 반복 수익을 내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가 상장 이후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IPO 시점이 기존 예상보다 늦어진 것은 투자 기업과 여러 이해관계자 사이의 조율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라며 “사업이나 시장 상황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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