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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파열 두번 이겨내고 조국에 ‘선물’을 안기다…‘인간승리’ 김승규의 선방 쇼

2026.06.12 13:31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김승규가 후반 경기에서 체코의 유효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뉴시스

오른쪽 십자인대만 두 번 파열됐지만 김승규(36)는 피땀 흘려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섰다. 그리고 12일 체코전 막판 연달아 선방쇼를 선보이며 북중미 월드컵 첫승을 지켜냈다.

그는 이번 대회 전 월드컵 출전이 자신에게 ‘선물’ 같다고 했는데, 그가 조국에 큰 선물을 안겼다.

이날 멕시코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의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 리그 1차전. 한국은 후반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김승규의 존재감은 후반 35분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은 이후 더 빛나기 시작했다. 후반 37분 체코 스로인 공격에서 공이 흐르자 아담 흘로젝이 빠르게 슈팅했는데, 김승규는 몸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도 두 팔을 빠르게 내밀어 공을 걷어냈다.

후반 추가 시간 3분 한 차례 더 위기가 찾아왔다. 상대가 한국 왼쪽 수비 라인을 허물고 크로스를 올렸고 중앙에서 미할 사딜레크가 파 포스트로 슈팅했다.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이번에도 김승규가 양팔을 쭉 뻗어 잡았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오현규가 승리를 이끈 뒤 골키퍼 김승규와 포옹을 하고 있다. 오른쪽 뒤는 체코의 대표 스타 소우체크./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김승규는 공격 시에도 안정적인 발밑 기술을 선보이며 한국의 빌드업에 일조했다.

김승규는 청소년 시절부터 한국의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골키퍼로, 이번이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때는 마지막 3차전에만 나섰고,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선 조현우에게 장갑을 내줬다.

2022년 카타르 대회 때 패스 능력을 중시하는 벤투 감독 밑에서 주전으로 복귀해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고,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의 낙점을 받아 다시 한번 승점 3점을 지켜냈다.

화려한 커리어와 달리 김승규는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도 불린다. 2024년 한 해에만 두 차례 십자 인대 부상을 당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 입은 대형 부상 때문에 월드컵은 물론 선수로서 복귀도 어려워 보였으나 피나는 재활 끝에 다시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월드컵 출전은 꿈도 못 꿨다.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까’란 고민이 많았는데 그 시기를 잘 버텨서 출전이란 선물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승리로 김승규는 지난 4일 모델 김진경씨와 사이에서 얻은 딸에게 좋은 선물을 주겠다는 약속도 지켰다.

12일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경기장에 도착하는 김승규./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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