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고열’에도 월드컵 첫 승 견인…오현규 “의료진에 감사”
2026.06.12 13:54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귀중한 첫 승을 올렸다.
열이 38℃까지 올라가는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결승골을 기록한 오현규(25세·베식타스JK)가 일등공신이 됐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에서 체코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다. 후반 13분 상대에 선제 실점했지만 후반 21분 황인범, 34분 오현규가 연달아 득점하며 16년만에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승리를 가져갔다.
오현규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의료진이 보살펴 준 덕에 득점할 수 있었다"며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38도 고열'에 경기 직전까지 출전 여부 불투명
오현규는 "경기 전에 몸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열이 38도까지 오르며 경기에 뛸 수 있을지도 확신이 없었다"고 밝혔다.
축구대표팀 측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정황상 오현규는 현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산지대에서 38℃ 이상의 열이 나는 것은 급성 고산병의 흔한 증상이다.
한국이 1차전을 치른 멕시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66m에 위치한 고산지대다. 기앞이 높아 한 번의 호흡으로 몸 속에 들어오는 산소 양이 부족해진다. 저산소증으로 몸이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체온 조절 능력에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
현지의 변덕스러운 날씨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 과달라하라는 6~7월에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는 것으로 악명이 높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하면 감기나 몸살 등을 앓을 위험이 크다.
의료진들, 첫 승에 톡톡한 역할
오현규가 공식적으로 감사를 표하면서, 의료진은 첫 경기 승리의 '언성히어로'가 됐다.
현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송준섭 수석 주치의(강남제이에스병원 대표원장)가 의료 지원을 총괄하고 있다.
송 원장은 스포츠의학·무릎 관절 분야 권위자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로 월드컵 무대에 동행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엔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관절염을 치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역시 대표팀 선수들의 '멘탈 코치'로 멕시코에 동행했다.
국내 1세대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가로 꼽히는 한 교수는 2024 파리 올림픽 선수단의 정신건강 트레이닝을 담당했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 여름부터 정식 스태프로 참여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홍 감독이 현지 적응 외에도 의료진에 선수 케어부터 다양한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안다"며 "이들의 숨은 공로가 첫 승에 적지 않은 공헌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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