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모인 광화문광장, 인파 평소 2배… 식당도 응원석으로
2026.06.12 11:18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아침 일찍부터 붉은색 물결로 가득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첫 경기인 체코전을 응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하나둘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서울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광화문광장 실시간 인구는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이날 오전 11시 1만2000~1만4000명이었다. 최근 1개월 같은 시간대 평균보다 91.3% 많은 수준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선전을 응원하는 인파가 그만큼 많았다.
“반차 쓰고 왔어요”… 4년 만에 ‘붉은 광장’ 된 광화문
광화문광장 북측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는 붉은악마 티셔츠와 태극기를 든 시민들이 자리를 잡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봉을 흔들며 사진을 찍는 가족 단위 관람객과 친구, 직장 동료 단위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무대에서는 응원단의 구호 연습이 이어졌다.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질 때마다 시민들은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화답했다. 광장 곳곳에서는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시민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경기 전망을 이야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회사 근처라 점심시간을 활용해 나왔다”며 “월드컵은 역시 다 같이 응원해야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첫 경기인 만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나가던 오토바이도 경적을 울리며 응원 구호에 호응했다. 송파구 직장에서 반차를 쓰고 왔다는 A(31)씨는 “같은 나이인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96라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활약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부상으로 낙마한 조유민 선수의 아쉬움까지 그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직장가 식당도 축구 중계 보며 환호성
광장 주변 식당가도 사실상 응원석으로 변했다. 광화문광장 인근 한 식당에서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직장인들이 빠르게 자리를 채웠다. 벽면 TV에서는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생중계됐고, 식사를 하던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전반 초반 한국 대표팀이 공격 기회를 만들자 식당 안에서는 “좋다!”, “한 번 더!”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결정적인 슈팅 장면에서는 숟가락질을 멈춘 채 화면을 바라보는 손님도 적지 않았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 식당을 찾은 직장인 이모(29)씨는 “원래는 사무실에서 경기 상황만 확인하려고 했는데 다들 보러 가자고 해서 식사 겸 나왔다”며 “점심시간이지만, 사실상 응원전 분위기”라고 웃었다.
또 다른 직장인 박모(41)씨는 “예전 월드컵 거리 응원 때 생각도 나고 분위기가 좋아서 일부러 TV 스크린이 있는 식당을 예약했다”며 “골이 들어가면 식당 전체가 함께 환호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체코전에서 3-4-3 전형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LAFC)이 최전방에 서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공격 2선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 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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