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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더 강하게 이란 타격할 것”…이란 “굳건히 맞서겠다”

2026.06.11 04:3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리는 어제 이란을 강하게 때렸고, 오늘 더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지난달부터 호르무즈해협에서 민간 선박의 통항을 지원하는 비밀작전을 수행해왔다며 이 때문에 유가가 안정됐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미국 안보법' 법안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이란 전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이란 측은 “절박함의 표현일 뿐”이라며 정면 대응 방침으로 맞서면서 중동 상황이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더 강하게 공격…알라께 영광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헬리콥터 사건에 근거해서 그들을 아주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추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개시한 공격을 더욱 강하게 이어가겠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미국 안보법' 법안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이란 전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처음에는 (헬기 격추가)자신들이 한 일이 아니라고 했지만, 나중에는 인정했다”며 “우리가 (헬기 동체에 날아와 박힌) 불발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발전소·교량에 대한 공습이 임박했다”고 한 발언과 관련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나는 (그것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대화를 나눈 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선 “가짜 뉴스 매체들은 미국 해군 전쟁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봉쇄 작전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보도하기를 거부하고 있다”며 “이란은 무역이 완전히 미비됐고 군인 급여나 어떠한 비용도 지불하기 못하는 등 급속도로 실패한 국가로 전락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많은 양의 석유가 유출되고 있다. 알라께 영광을!”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와중에 ″많은 양의 석유가 유출되고 있다″며 ″알라께 영광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SNS

“비밀 임무로 원유 1억 배럴 공급”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추가로 “지난달, 나는 위대한 미군에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기타 상선들을 지원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억 배럴 이상의 석유가 해협을 통과하여 공개 시장으로 유입되었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되어 기쁘다”는 글을 올렸다.

현지시간 10일, 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석유 공급 덕분에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가 아니라 85∼90달러 수준에 있는 것이고, 전쟁이 끝나면 (유가는) 곤두박질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지시한 비밀 임무를 통해 200척이 넘는 상선들이 성공적으로 해협을 통과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이 일대 해역에 갇힌 민간 선박들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개시한다고 밝혔다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이유로 하루만에 작전 중단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상선의 해협 통과를 지원하는 공개적인 작전을 중단한 뒤 비밀리에 비슷한 성격의 작전을 미군이 계속 수행해왔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미 중부사령부가 지난 4월 미국의 해상 봉쇄를 위반한 상선에 대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처럼 엄청난 성공은 이란이 아닌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을 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란의 군사력은 패배했고, 경제는 무너졌다. 이란의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절박함의 표현일 뿐…강하게 맞설 것”

이에 대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절박함의 표현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며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시간 10일 레바논 남부 시돈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차량이 타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핵심 기반 시설은 국민의 생명줄”이라며 “교통망부터 전력 및 수자원 산업에 이르기까지, 이런 시설들을 표적으로 삼겠다는 위협은 결코 힘의 과시가 아니며, 오히려 이란의 강력한 의지 앞에서 드러내는 절박함의 방증일 뿐”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이란은 자국 전문가들의 지식과 역량, 그리고 국가적 단합과 연대를 바탕으로 그 어떠한 압박이나 위협에도 굳건히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은 완전히 끝났는데 (이란이)시간을 자꾸 끌고 있다”며 그 이유는 “(종전 합의) 문서가 매우 의미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지시간 10일 이란 테헤란의 한 거리에 이란 국기와, 이슬람 혁명 창시자이자 고(故)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왼쪽), 고(故)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그리고 그의 아들이자 현 최고 지도자인 모지타바 하메네이(오른쪽)의 초상이 그려진 현수막이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정말 합의에 가까워졌고, 그들이 할 일은 단시 문서에 서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절대 핵무기를 가질 수 없으며, 가지지도 않을 것이며, 그들도 이미 이에 동의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공세’ 의지에…네타냐후 “헤즈볼라에 맞서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한 공격 의사를 밝힌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레바논 국민에게 전하는 영상을 통해 “이스라엘은 여러분이 아닌 여러분의 조국을 인질로 삼고 이란의 지시에 따르며 이스라엘을 향한 테러에 여러분의 영토를 이용하는 헤즈볼라와 전쟁을 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함께 헤즈볼라에 맞서달라는 메시지를 냈다.

현지시간 10일 레바논 티르 남부에 가해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알-클라일레 마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레바논 의료 관계자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해안 도시 시돈을 포함한 남부 전역에 공습을 가한 가운데, 6월 1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공습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AFP=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우리는 레바논과의 평화를 갈망한다”며 “우리 두 민족이 함께 투자하고, 함께 건설하며, 함께 번영할 수 있는 평화를 원하지만 이 아름다운 비전을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헤즈볼라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이 주도하는 ‘저항의 축’의 일원인 헤즈볼라는 이란 전쟁 초기인 지난 3월 초 이란을 지원하겠다면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폭격하는 한편, 헤즈볼라에 의한 안보 위협을 해소한다는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3000명 이상이 죽고, 10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도착 인사를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의 마라라고 클럽으로 들어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은 미국과의 모든 휴전 협정 조건에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의 휴전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의 교전은 중단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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