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AI 요금에 기업들 부담…오픈AI, 가격 인하 카드 꺼내나
2026.06.11 16:44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픈AI가 AI 서비스 과금 기준인 ‘토큰’ 요금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큰은 AI 모델이 문장이나 명령을 처리할 때 쓰는 단위로, AI 기업들은 이를 기준으로 사용료를 매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행사에서 “비용이 거대한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도울 방법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 검토는 앤트로픽의 움직임을 의식한 선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폭적인 가격 인하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두 회사는 AI 시스템이 질문을 처리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자원 때문에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보고 있다. 가격을 낮추면 고객 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익성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픈AI는 최근 기업 고객 시장에서 앤트로픽을 따라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앤트로픽은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설립 5년 차인 앤트로픽은 최근 기업가치 평가에서 처음으로 오픈AI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픈AI도 자체 코딩 도구 ‘코덱스’에 힘을 싣고 있다. 기업들이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AI 도구에 많은 돈을 쓰면서, 코딩 도구는 두 회사가 맞붙는 핵심 분야가 됐다.
다만 기업들 사이에서는 AI 사용료를 줄이려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앤트로픽 제품에 큰돈을 쓴 뒤 비용 관리에 들어갔다. 우버의 한 임원은 올해 초 자율형 AI 사용 예산을 이미 모두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실리콘밸리에서 ‘토큰맥싱’ 논쟁으로도 이어졌다. 토큰맥싱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토큰을 사용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제 투자 대비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사용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격 경쟁은 두 회사의 사업 모델을 시험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새로운 AI 제품 시장에서 상당한 매출을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두 회사의 제품이 서로 대체 가능하고, 고객이 더 저렴한 서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상장도 중요한 변수다. 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번 주 비공개로 기업공개(IPO)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앞서 앤트로픽도 IPO 절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회사가 “내년 안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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