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 '장동혁 사퇴론' 분출…당권파는 반발
2026.06.11 11:53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6.11. myjs@newsis.com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중 지도부 간 공개 충돌이 빚어졌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며 지도부 전원 사퇴를 제안했다.
그는 "다음 지도부가 들어와서 총선을 잘 준비할 수 있게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며 "장 대표는 차라리 다시 전당대회를 열어서 다시 출마해 평가 받아야 한다. 그래야 불만이 있는 당원들도 승복하고 다시 하나가 돼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와 당권파는 반발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건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고 비난했고, 김민수 최고위원도 "왜 비공개 회의에 단 한 번도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분들이 당이 아니라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나. 의원들은 국민이 뽑아줬으면 국민을 위해 일하라. 지도부는 당원이 뽑아줬으면 당원을 위해 일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장 대표는 회의 마무리 전 추가 발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은 어떤 희망도 없을 것"이라며 "이 중대한 시기에 당내 분출하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서 그 이슈로 간다면, 정기국회 전까지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우리 당은 결국 당내 문제에 매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계속 (지도부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며 "선관위의 잘못된 행태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장 대표의 우려는 이해가 가지만, 모든 일을 자기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최고위원회는 해산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다만 현 최고위원 대부분이 당권파로 분류되는 만큼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당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장 대표의 리더십은 붕괴됐고, 이는 오롯이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며 "장 대표가 진정 스스로 '보수'라 생각한다면 이제 그만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에는 "2030세대의 분노에 적극 공감하지만, 부정선거 음모론과 연계해 전국적인 재선거를 요구하는 정치적 주장에는 분명히 반대한다"며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을 바로잡아 선거 관리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다. 지도부가 권력을 연장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재섭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장 대표는 이미 윤석열 대통령을 못 놓는 모습들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면서 리더십을 상실했다. 사퇴해야 한다"며 "정점식 원내대표도 윤 대통령이나 장동혁 대표에 확실히 선을 그었다. 사퇴 촉구 결의안 채택 등의 방법 등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작년 당 대표 선거 때 분명히 지방선거 패배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국민과 당원들하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명백히 12 대 4로 패배했다. 서울도 오세훈 시장의 경쟁력으로 겨우 당선된 건데, 거기에 장 대표가 무슨 역할을 했나"라고 반문했다.
5선의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신보수 노선의 방향' 긴급 토론회를 마친 뒤 당내 지도부 사퇴론에 "민심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냈다. 변화하고 혁신하고 통합하라는 뜻"이라며 "각 개인 의원마다 이런 국민적 요구에 답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당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 재건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장동혁"이라며 "이제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 대표가) 있으니까 제대로 선관위 투표용지 부실 사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재선거에 올라타서 부정선거 음모론까지 결합해 자기 연명의 길로 쓰는 건 시민께 도리가 아니다. 보수 정치를 더 우습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장 대표 정무특보인 김대식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 대표를 바꾼다고 (지방선거) 패배 원인이 나오나. 일단 이걸 분석하고 결과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며 "선거 때 민심은 '싸우지 말라'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들은 지금 조용하다. 일단 선거 분석부터 먼저하고 상황을 판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국민의힘 개혁성향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이성권(가운데) 의원과 의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표지 부족 사태 관련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6.06.11. k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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