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국·서버 폐장비도 '전략자원'…희토류 재활용 나선다
2026.06.11 15:00
2023년 폐장비 1만3600톤…핵심광물 가치 1800억 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정부가 이동통신 3사와 폐통신장비 재활용 체계 구축에 나선다. 기지국, 중계기, 서버 등 폐통신장비에 포함된 희토류와 핵심광물을 국내에서 다시 활용해 자원안보와 탄소중립 대응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SK텔레콤(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환경공단과 폐통신장비 순환이용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폐통신장비에 포함된 희토류 등 핵심광물의 국내 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와 통신사업자, 재활용 관련 기관이 폐통신장비 발생·처리 현황과 유통 흐름을 조사하고 재활용 기준과 관리 체계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KCA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기지국, 중계기, 서버 등 폐통신장비는 1만 3600톤 규모로 배출됐다. 이 장비에는 구리, 네오디뮴, 팔라듐, 코발트, 탄탈럼 등 약 1800억 원 상당의 핵심광물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폐통신장비는 생활 폐가전보다 핵심광물 함량이 높아 자원으로서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증가, 통신망 고도화로 장비 교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폐통신장비 관리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폐통신장비는 재활용업체를 통해 해체·선별된 뒤 재질별로 재활용됐다. 다만 일부 핵심광물 함유 폐자원은 국제 시세와 수요에 따라 국내외 시장에서 거래돼 최종 유통 경로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가 통신장비 폐자원을 단순 폐기물이 아니라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완할 수 있는 전략 자원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통신 3사는 업무협약을 계기로 폐통신장비 순환이용 체계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시범사업 기간은 2026년 6월 11일부터 2027년 6월 10일까지다.
시범사업에서는 폐기물 종류별 발생·처리 흐름 조사, 폐통신장비 자원순환 지표 발굴, 자원순환 촉진 방안 마련 등이 진행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재활용률 등 공통 지표를 만들고 통신사업자의 재활용업체 조달계약에 가점 부여 등을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기관별 역할도 나눴다. 과기정통부와 기후부는 폐통신장비 분류, 처리·유통 흐름 조사기준, 자원순환 촉진 방안을 마련한다. 통신사업자는 폐기물 발생 현황과 유통정보 제공에 협력하고 입찰 조건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KCA는 폐통신장비 상세 분류와 핵심광물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맡고 한국환경공단은 폐기물 처리 실적 검증과 재활용 제품 흐름 조사를 담당한다.
내년부터는 공동 신규사업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폐장비 안에 있는 핵심광물 분리 자동화 기술개발과 실증을 지원하고 기후부는 폐통신장비 해체·선별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양 부처는 폐통신장비 순환이용 가이드라인도 공동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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