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이틀째 ‘보복’ 공격…“폭탄이 ‘톡톡톡’ 떨어질 것”
2026.06.11 07:47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 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라며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데 따른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 개시에 앞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며 전날에 이은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의 발전소·교량에 대한 공습이 임박했다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밝힌 데 대해 “나는 그렇게 할 수 있다”며 “나는 (그것들을) 무력화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핵심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중부사령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부사령부는 오늘 밤 바쁠 것”이라며 “이란은 좋은 합의를 할 기회가 있으며, 자신들이 기꺼이 하겠다고 말해 온 것을 공식화할 기회가 있음에도 그렇게 하려 하지 않아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어 “누군가 합의에 대해 ‘톡톡톡’(tap tap tap·시간을 끈다는 의미)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대신 그들은 미국으로부터 이란의 핵심 시설들에 폭탄이 ‘톡톡톡’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핵심 시설에 대한 폭격을 암시한 말로 해석된다.
전날 중동 일대의 미군 시설을 공격하며 맞대응했던 이란도 재차 미국에 대한 재보복 공격 의사를 밝혔다. 이란의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군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다면 이란도 중동지역 내 미국 표적을 타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란은 유엔 등 국제기구 채널을 통해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여론전을 병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공개토의에서 “공포와 협박, 무력 사용을 통해서는 어떠한 지속 가능한 합의도 이룰 수 없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외교적 해결에 관심이 있다면, 공포의 언어를 버리고 상호 존중, 주권 평등, 국제법의 완전한 준수를 바탕으로 이란과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걸프 지역의 휴전은 지난 48시간 동안 목격된 공격과 위협 수사의 확대에서 보듯 완전한 휴전이라기보다 저강도 교전(lesser-fire)에 가깝다”며 “이런 상태가 전면 교전, 즉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 존중, 내정 불간섭, 강화된 다자 협력을 토대로 한 걸프 지역의 새로운 안보 구조를 모색할 때”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지난해 11월 제안한 ‘대(對) 중동 외교 구상’인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면서 “샤인 이니셔티브의 핵심 메시지는 간명하다. 각국이 조화롭게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교류와 대화를 활성화함으로써 신뢰를 쌓아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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