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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 안
최성 안
AI·에너지 수요 늘자… 해양플랜트 ‘부활’

2026.06.11 11:54

2010년대 불황이후 ‘적자 주범’
다시 조선업계서 먹거리로 부상

삼성重, 부유식 데이터센터 수주
HD현대·한화오션 잇단 재진출


K조선이 이른바 ‘바다 위 공장’으로 불리는 해양플랜트 시장에 속속 재진출하고 있어 주목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조 원대 적자와 인력 감축 등 한파를 가져온 조선업계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해양플랜트가 급증하는 인공지능(AI)·에너지 수요와 맞물려 부활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조선 시장을 선도할 미래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해양플랜트 분야를 미래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보고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해상 부유식 구조물 위에 서버와 전력설비, 냉각장치, 통신 인프라를 결합한 부유식 데이터센터(FDC)가 대표적이다. FDC는 바닷물을 냉각원으로 이용할 수 있어 육상플랜트보다 냉각 설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해 액화천연가스(LNG)로 만든 뒤 LNG 운반선에 옮겨 담을 수 있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조선 ‘빅3’(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는 지난 2010년대 초반 글로벌 고유가 기조에 맞춰 해양플랜트 분야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기본설계 등 원천 기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공정·납기는 지연되고 자재비만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 2014년 이후 국제 유가가 폭락하자 발주처인 글로벌 오일 기업들이 계약을 취소하거나, 인도를 거부하며 해양플랜트는 조선업 장기 불황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산업계 전반에 AI 광풍을 타고 에너지 수요가 크게 급증하면서 해양플랜트 분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AI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하며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가 대대적으로 확대된 데다 LNG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 수급, 부지 확보 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삼성중공업은 그리스 선주사 캐피털, 영국 로이드 선급(LR)과 FDC 기술 개발 및 건조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 LNG 개발업체 델핀 미드스트림과는 루이지애나 해상에 연간 최대 1320만 t 규모 LNG를 생산할 FLNG를 구축하는 ‘델핀 FLNG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의 중형 선박 엔진 힘센엔진을 발전 시스템으로 하는 FDC 공급을 구상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일반 선박을 FDC로 개조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화오션도 FDC 분야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최첨단 선박 설계 및 건조 기술을 보유한 K조선에 해양플랜트가 ‘기회의 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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